▲ 상무 강동국 감독.

상무팀 사령탑은 강동국(36) 감독. 지난 4월 1일 부임했다. 선수 스카우트 걱정 없는 상무 감독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탐내는 자리다. 그래서 지도자로서 탁월한 전력이 없던 강 감독의 발탁에 태권도계가 한동안 시끄러웠다.

지난 실업연맹전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긴 했지만 강 감독에게는 이번이 본격적인 시험무대.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선수로서는 동아대와 상무, 한국가스공사를 거치며 전국대회는 물론, 199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이름을 떨쳤지만 감독으로는 스스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강 감독은 한 명 정도는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세계대회보다 어려운 국내 대표선발전인데다가 함께 훈련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명을 출전시킨 선발전 결과 숱한 강호들을 제치고 두 체급 대표를 배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강동국 감독을 만나봤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소감은?
“두 명까지는 예상을 못했으니 당연히 기쁘다. 팀을 맡은 지 얼마 안 돼 좋은 성적을 얻었으니 감독으로서는 큰 부담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전진하겠다.”

-이번 성과의 배경은 뭐라고 생각하나?
“선수들의 정신력 덕분이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만큼 어차피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대회 전적으로는 우리가 열세였지만 군인들에게만 있는 ‘군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

-상무 팀 사령탑으로 앞으로의 각오는?
“개인적으로 상무는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아직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로서 선수관리도 부족했고, 훈련기간이 짧다보니 경기 중 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 것을 느꼈다. 뭐든지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듯이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갈 것이다. 그래야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 진정 강한 팀이 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두 명이 선발됐지만 같은 팀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이룰 수 없었던 성과다.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도 아직 기회가 많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또 선발된 선수들은 군과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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