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62kg급 김새롬(고양시청, 오른쪽)과 전은경(김제시청)의 경기 장면.

각 체급 강자들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실력이 대등해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 -54kg급 최연호(한국가스공사)와 여자 -62kg급 임수정(수원시청)의 기량은 태극마크를 노리던 최고 수준의 선수들 가운데서도 단연 두드러져보였다.

특히 2001, 2003,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최연호를 상대할 선수는 아직 없는 듯 했다. 최연호는 이번 승리로 세계선수권대회 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 체급을 올려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의 기세도 대단했다. 3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탈락할 만큼 거센 도전이 있었지만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파워를 겸비한 임수정은 파죽지세로 쟁쟁한 강호들을 제치며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번 선발대회에서는 세계무대에 처음 나서는 새로운 얼굴의 선수들도 다수 선발됐다. 남자부에서는 김두산(-58kg급, 수성구청), 염효섭(-68kg급, 상무), 김준태(-74kg급, 성남시청)가 각각 자신의 첫 세계대회 출전을 세계선수권대회로 결정지었다. 여자부에서는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한 최유진(-49kg급, 조선대)이 세계선수권 티켓까지 거머쥐었고, 번번이 대표선발전에서만 고배를 마셨던 이미란(-57kg급, 춘천시청)과 대학 입학 후 부상으로 1년 이상 부진의 늪에 있던 조설(+73kg급, 우석대)이 각 체급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번 대회 남자부 경기에서는 박종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가 세계선수권대회 티켓 3개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대표급 선수들 10명이 출전한 가스공사는 최연호(-54kg급), 박정호(-80kg급), 남윤배(+83kg급)가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되며 남자 실업 최강의 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남자부에서 전멸한 삼성에스원은 여자부에서 선전, 권은경(-53kg급), 박혜미(-67kg급), 이인종(-73kg급) 등 3명의 대표 1진을 만들어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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