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판정, 신뢰를 얻었다.

‘2009년 태권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가 열린 지난 25일 전북 김제 실내체육관. 세계대회에 나갈 선수를 뽑는 대회인 만큼 경기장은 자못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남자61명, 여자57명)의 얼굴에서도 한 체급에 한 장밖에 없는 세계선수권대회의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비장한 결의를 엿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 기술전문위원회 윤웅석 의장은 대회 중요성을 감안해 임원들과 심판진들에게 공정한 판정을 강조하며 흐트러짐 없는 경기진행을 거듭 주문했다.

경기는 두 코트로 나눠져 9시30분 정각에 시작됐다. 국가대표 선발전 때마다 매번 오고가던 고성의 항의는 들리지 않았다. 선수를 출전시킨 각 팀과 학교 동료들의 응원 함성만이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숙연하던 경기장 분위기도 경기 진행과 함께 점차 달아올라 뜨거운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종전 국가대표 선발전과는 사뭇 달라진 광경이었다.

태권도 경기장, 그것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성의 항의가 사라지고 있는 데에는 집행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느껴졌다. 우선 심판 배정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이전에 판정 시비에 휩쓸렸거나 그럴 소지가 보이는 심판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경력이 풍부하고 판정이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심판 위주로 배정되어 근본적으로 말썽의 소지를 없애는 노력을 보였다.

또 선임된 심판들은 대회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정에 전력을 기울였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원성을 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집행부 임원들 역시 혹시 일어날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심판들의 판정은 어느 때보다 강한 신뢰를 얻었다. 태권도 경기장에서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을까.

선발전에서 입상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한 경기진행부와  공정한 판정에 진력한 심판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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