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이 2008년 북경올림픽에 도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전자호구가 오는 9월 제2회 코리아오픈대회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전자호구 시연회에서 전자호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라저스트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WTF는 지난달 14일 대한태권도협회(KTA)에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회 코리아오픈대회에 전자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KTA는 WTF에 공식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코리아오픈대회에 전자호구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진방 KTA 기획이사는 “전자호구를 코리아오픈대회에 도입하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체 경기에 도입할지, 부분적으로 도입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코리아오픈대회 경기체급인 올림픽체급, 세계대회체급, 주니어대회체급 중 한 체급이상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전자호구를 입고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TF는 전자호구를 경기에 도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판정시스템도 보완할 예정이다.

한편 WTF의 전자호구 공인을 위한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WTF는 지난 3월 25일 전자호구 2차 시연회 결과를 토대로 시연회 참가업체 중 유일하게 기술요구조건을 충족한 라저스트(LaJUST)사의 제품을 갖고 이달 초부터 다음달까지 2개월간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전자호구 제품의 전기 및 기계적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체적으로 필드테스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 업체 관계자, WTF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호구에 대한 회의를 열고 검사일정과 테스트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전자호구 제품에 대한 신뢰성 검사를 위해 무선통신, 전파성능, 전기전자, 내구성, 재료 유해성 등 데이터를 수치화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전파방해, 인체 유해성, 전자호구 센서의 내구성 등의 사항에 대해서는 정밀한 검사와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WTF는 전자호구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표준스펙 부합여부를 정밀하게 검사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체에게 개선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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