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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전국 규모 품새대회 초등부 입상자 명단에는 유난히 ‘아름찬코리아’라는 이름이 많았다. 아름찬코리아는 허승재(38) 관장이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태권도장이다. 보통 도장 이름이 ‘체육관’이나 ‘태권도장’이라는 단어로 끝나기 마련인데 비해 독특한 명칭이다. 아름찬코리아는 원래 허 관장이 운영하는 도장 선수단 이름이었지만, 일반 수련생과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도장이름을 아예 아름찬코리아로 바꾸었다.
도장은 80여명의 일반 수련생과 28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일반 수련생도 언제든지 선수단이 될 수 있다. 28명의 선수단 모두가 처음에는 일반 수련생이었다. 다만 선수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실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실하지 못하면 선수단 생활을 견디기 어렵다. 아름찬코리아에서는 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체육, 즉 게임 같은 프로그램이 없다. 엄하고 무섭게 가르치는 것은 아니고 태권도를 중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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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학년인 선수단 막내 이충원(1품)은 품새 실력이 대단하다. 동작만 봐서는 1학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처음부터 정확하게 가르치고, 수련생이 잘 따라와 주기만 하면 누구나 고난이도 동작을 소화할 수 있다고 허 관장은 강조한다.
아름찬코리아가 생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허 관장은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도 사범생활을 해야 했다. 도장을 개관할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렵게 개관한 도장이 지금의 송파구 마천동. 30여명의 수련생이 있는 도장을 저렴하게 인수했지만 출발도 순탄치는 못했다.
“이전 관장들이 도장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이미지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30여명도 집이 가까운 아이들이었고, 공을 들고 와서 공놀이만 하다가 가는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고생 많이 했습니다.”
허 관장이 도장 이미지를 바꾸는 데는 꼬박 2년이 걸렸다. 태권도를 누구보다 열심히 가르치고 한 달에 한번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 및 야외학습을 다녔다. 신청자가 3명이라도 거르지 않고 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수련생도 제법 늘고 학부모들의 인식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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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관장은 지난해를 ‘아름찬코리아의 해’라고 평가한다.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이 입상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시범공연 요청이 꽤 많이 들어왔다. 제1회 SOSFO이사장배 전국꿈나무태권도대회에서는 개인전 5학년부에서 모명준, 장민수 , 민경철이 1~3위를 휩쓸고, 단체전에서도 4학년부와 5학년부 2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태권체조부문에서는 이정인·강준영·모명준·민경철·장민수조가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허 관장의 유일한 꿈은 송파구의 중심에 품새선수 전용 태권도장을 만드는 것이다. “제대로 가르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꾸준히 노력하지만, 태권체조 같은 경우는 전문 강사가 직접 가르칩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지도자들에게 지도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 꿈입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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