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였다. 당시 효성고 재학 중이던 허준녕은 류근무, 이덕휘, 정영한 등 쟁쟁한 강호들을 물리치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티켓을 획득했다. 2005년 5월 동아시아경기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도 우승, 허준녕은 문대성을 넘어설 수 있는 헤비급 강자로 촉망받았다. 아쉽게도 두 차례 국제대회 성적은 모두 동메달. 그러나 2007년 방콕 유니버시아드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세가 꺾이지 않던 허준녕이 지난해 국내 선발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실패했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좌절됐다. 특히 태권도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 출전 좌절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실의를 털고 일어선 허준녕이 지난 27일 유이버시아드대회 대표 선발전 헤비급 경기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죽기 살기로 뛰겠다”는 허준녕의 다짐에서 강한 의지를 읽게 된다.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느낌이 어떤가?

“작년 겨울 국가대표선발 예선에서 탈락해 아쉬웠는데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2연패 도전이라서 큰 의미를 느낀다.

-올림픽 출전 좌절 이후 슬럼프인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무언가 부족했으니까 졌을 것이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리고 힘들 때는 어떻게 해결하나?

“선생님들을 찾아 간다. 고등학교 선생님도, 대학교 선생님도 힘들 때마다 찾아가서 상담을 한다. 대부분 큰 힘이 돼 주셨다.
 
-평소 성격은가?

“아주 밝고 명랑한 편이다. 강한 인상 때문에 무뚝뚝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장난도 잘 치고 외향적인 성격이다.”

-애인은 있나?

“1년 조금 넘게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 지금 배구 선수로 실명은 밝히기 어렵다. 2007년 유니버시아드대회 훈련 때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U대회는 연인을 만나게 해준 고마운 대회다.”(웃음)

-태권도 외에 취미생활은?

“전에는 아버지와 바다낚시를 자주 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빠서 가지 못해 아쉽다.”

-라이벌이 있다면?

“남윤배 선수와 차동민 선수(이상 한국가스공사)가 경쟁해야 할 헤비급 강자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 외에도 모두가 경계 대상들이다. 특별히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선수는 없고 경기 때마다 만나는 상대가 모두 경쟁상대다.”

-이번 유이버시아드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대회 2연패라는 큰 의미가 있어서 죽기 살기로 임할 생각이다. 준비도 많이 했고, 앞으로도 많이 할 것이다. 최근 컨디션도 좋고 지금 생각으로는 100% 자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선수로서는 런던 올림픽이다. 선수생활을 마친 후에는 태권도 경기에 대한 강의를 하고 싶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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