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딸들을 응원하기위해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들이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강원도 홍천에서 나흘간 열린 ‘2009 하계유니버시아드 파견 (겨루기)국가대표선발전에서는 코트 안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쉬는 선수들만큼이나 코트 밖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관중석의 각양각색 응원은 물론 지도자들, 그리고 판정 뒤 희비가 엇갈린 선수들의 모습 또한 색다른 볼거리. 대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경기장은 연일 흥분의 도가니였다.

관중석에서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 박수치고 때로는 기뻐서 얼싸 안고…. 자신의 소속 팀 동료들이나 아들딸들에게 기를 불어넣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응원 관중들은 다양한 모습과 함성으로 코트에 나선 선수들의 승리를 염원한다.
 
주심의 경기 시작 신호와 함께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정신과 힘을 모은다. 상대선수가 내보이는 특기에 따라 지도자들은 자기 팀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기술과 동작을 주문한다. 때로는 공식대회 경기장인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눈을 부릅뜨고 거친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 경기 내내 안절부절못하고도 아쉬움이 남는지 선수를 따로 불러 문제점을 지적한다. 다음 경기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러한 지도자들의 모습들은 선수 대신 직접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게다.
 
여자 라이트급에서 김미경이 대표로 선발된 경원대학교의 이봉춘 감독은 “유니버시아드 선발전인 만큼 학교에겐 명예가, 선수에겐 영광이 따른다. 그러니 대충할 수 있겠는가”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성신여대 신동선 감독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부모들도 초초하기는 마찬가지. 들릴지 안 들릴지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아들딸들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다가 득점에 성공이라도 하면 어린아이들처럼 좋아서 펄쩍펄쩍 뛴다. 이기고 나면 두 손을 모아 감사의 기도를 한다. 한국체대의 한 학부모는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 결승에서 져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관중석 제일 높은 자리에는 수십 명의 카메라맨들이 일찌감치 진을 치고 있다. 각 팀 선수들이다. 경기가 끝난 뒤 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경기장면을 담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심판들의 시선도 바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심판들의 불문율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피어오르는 승리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선발전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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