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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며] ‘태권도’ 구조, 그 올바른 이해에서"태권도 명칭 관련 올바른 이해 없이는 오해와 불신으로 혼미 거듭하게 될 것"
  •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 승인 2006.05.01 00:00
  • 호수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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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라는 보통명사의 올바른 인식은 아무래도 현 태권도 구조의 바른 이해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흔히들 태권도 창시자는 최홍희라고 말한다. 創始(창시)의 사전적 풀이는 ’처음 시작함‘을 뜻한다. 태권도 창시자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사람을 의미하는 데, 우리들은 그와 같은 의미성에 동의하지 않을 듯싶다.

왜냐면 최홍희가 오늘날의 태권도를 처음 시작하고 보급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서 ’태권도‘라는 명칭은 최홍희가 작명하고 당시 이승만 정부로부터 공인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것도 사실이 아니고 왜곡되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959년 9월 4일 대한태권도협회의 창립(협회장 최홍희)은 사실적이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정식으로 인준을 받지 못했다. 그 후 1961년 9월 16일 대한태수도협회가 창립되었고 1965년 8월 5일 대한태권도협회(협회장 최홍희)로 명칭을 공식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협회는 1962년 6월 20일에 대한체육회의 경기단체로 가입승인을 받았다.

‘태권도’라는 명칭은 1955년 최초로 ‘태권’ 두 글자로 최홍희의 제안에 의해 창안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거창하게 ‘명칭제정위원회’라는 단체의 공인성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태권도교본』(국기원, 2005:48)에 따르면, “1954년에 명칭을 태권도로 통일하고 그 후 1961년 9월 16일에는 태권도협회의 명칭을 대한태수도협회로 개칭하였다가 1965년 8월 5일 다시 대한태권도협회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대목에서 잘못된 부분은 ‘1954년이 아니고 1955년’으로 바로잡아야 하며 ‘태수도에서 태권도’의 개칭이 바른 표기이다. ‘태권도’ 명칭 관련 사실적 추적의 글은 拙著(졸저)『태권도의 바른 이해』(상아기획, 2002:286)에 상세히 밝혀져 있다.

태권도 명칭과 관련 올바른 이해 없이는 태권도 구조에 대한 오해와 불신으로 혼미를 거듭하게 될 것이다. 오는 5월 북한에서 열리는 ‘평양태권도축전’에 국기원, KTA(대한태권도협회) 불참은 當然之事(당연지사)의 행위이다(태권도신문 지난 4월 24일자). 오늘날 태권도 구조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가고 있는 듯하다. 하나의 태권도를 두고 ‘남북 태권도’ ‘WTF와 ITF' 식으로 구분짓는 이분법적 논리는 여간 잘못된 관행이 아니다. 태권도는 하나이다.

태권도 동호인의 생각과 조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나 태권도 기술체제 등과 같은 개념의 적용의 혼미와 억지는 금물이다. 어떻게 그와 같은 대립항의 성립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ITF(국제태권도연맹)는 현재 어느 조직이 정통인지 불투명하고 그 조직이 더구나 국제스포츠계에서 얼마큼 인정받고 있는지 우리는 똑바로 인식할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에 하나 북한에 본부를 두고 있는 ITF의 존재를 인정한다 해도 국제기구로서의 온전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지도 의문이다. 왜냐면 그 조직은 북한의 조선태권도위원회 산하에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WTF(세계태권도연맹)는 1975년 GAISF(국제경기연맹연합회)에 정식으로 가맹되었고 1976년에는 CISM(국제군인체육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리고 1980년에 WTF가 IOC의 정식 승인단체가 되었다. 때문에 오늘날 태권도는 올림픽종목으로서 IOC가 지향하는 올림픽 이상을 실현하며 인류의 평화에 동참,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태권도는 이제 남과 북이니 비공식 조직과의 이항적 관계 설정은 이치에 위배되고 있어 특히 한민족 태권도 동호인들의 바른 논리적 사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태권도가 어떠한 변천 과정을 거치며 격랑 속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이 세계인에게 내린 신의 선물’로서 태권도가 국제스포츠로서, 세계의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인의 정신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자긍심을 더욱 높여야 할 의무가 있을 듯하다.

하나의 용어 개념에 정의를 내리는 데에도 논리적 사고와 학술적 범주에 위배되지 않아야 할진데 하물며 조직의 구조와 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태권도를 통한 순수한 민족화해를 추구” “태권도인들의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에도 도움을 주는 행사” 등등의 美辭麗句(미사여구)는 바로 牽强附會(견강부회)적 표현이다.

순수한 태권도인들의 교류는 그 어느 누구도 제지할 수 없으며 제지할 성질도 아니다. 어느 누가 꿈엔들 통일의 염원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그 경계는 분명하고 그것에의 접근은 태권도 구조의 바른 이해에서 출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번에 국내 유관 기관에서 내린 판단은 정당하고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판단이다.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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