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의 근시 유병률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70년대에는 초등학교 학생의 8~15% 내외가 근시이던 것이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 내외, 2000년대 이후의 보고들에서는 46.2%로 증가하였다. 특히 2004년에서 2007년까지 징병검사를 받은 만 19세 청년 집단에서 평균 27.8%였으며, 이 중 -7.00D 이상의 고도근시환자는 27.1%로 증가 추세에 있다.

박성표 교수.

근시란 가까운 것이 잘 보이고 먼 곳은 잘 보이지 않는 굴절이상으로, 눈의 굴절력이 너무 크거나 눈의 앞뒤가 길어서 망막 앞에서 상을 맺는 상태를 말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볼 때는 어려움이 없으나, 먼 곳에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해 눈을 찡그리거나 가까이에서 보려는 증상이 나타난다.

근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경우는 굉장히 많으며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들 중 어느 한 가지가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근시를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종족에 따라 근시 발생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싱가포르나 중국, 일본, 대만 등 주로 동양인에서 근시 유병률이 높으며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서양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보면, 종족에 따라 유전적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부모가 근시인 경우 자녀가 근시가 많은 것도 유전적 요소가 관여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생활환경, 습관도 근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콜만의 이론에 의하면 과도한 근거리 작업을 할 경우 조절을 하게 되어 안구후방의 압력이 증가하며, 이로 인하여 공막이 늘어나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장력을 받게 될 경우, 공막이 원래의 길이로 돌아오지 못하고 늘어나서 안구의 축은 점점 길어져 축성근시가 된다.

근시는 질병이므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방법은 없는 상태이다. 근시가 발생하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중에서 환경적 요인을 교정함으로써 근시를 예방할 수도 있다.

첫째, 좋은 생활 습관을 갖는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독서 거리, 조명 등 주위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한다. 식단에서 비타민 C의 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하고, 특히 단백질은 공막을 이루는 기본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셋째,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다. 주기적인 눈 검사로 안질환에 의한 근시를 검사, 치료해야 한다. 병적 근시인 경우에는 망막의 변성을 초래하여 교정시력의 저하와 망막 박리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최초 안경 처방 시 안과 검진으로 정확한 도수의 측정 및 안저 관찰을 통하여 실명의 주원인이 될 수 있는 병적인 근시를 찾아내어 관리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동성심병원 박성표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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