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World Taekwondo Tour Mexico 2009’(이하 멕시코 월드투어)대회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4명이 출전하는 등 올림픽에 버금가는 수준의 경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녀 각 2체급에 총 1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임수정을 비롯해 스티븐 로페스, 마리아 에스피노사, 기예르모 페레스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을 포함해 각 체급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수정이 출전하는 여자 -57kg급은 가장 치열한 경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금(임수정), 은(아지즈 탄리쿨루), 동(다이애나 로페스) 선수가 모두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다이애나 로페스(미국)를 4강에서 누르고 올라온 아지즈 탄리쿨루(터키)를 임수정이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8kg급에 출전하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예르모 페레스(멕시코)와 은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메르세데스(도미니카 공화국)에게도 만만치 않은 사연이 있다. 같은 중미 국가인 두 선수는 지난 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가브리엘 메르세데스가 더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한발 앞서고 있었는데 올림픽 결승에서 승부가 갈리며 전세가 역전된 것.

기예르모 페레스는 여자 +67kg급의 마리아 에스피노사와 함께 멕시코에 금메달 2개를 선사하며 태권도 영웅으로 등극했다. 자신이 한수 위라고 생각해왔던 가브리엘 메르세데스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전을 펼칠 각오를 하고 있을 터.

남자 -80kg급에서도 복수혈전이 펼쳐질 전망. 세계대회 4연패(2001년~2007년)와 올림픽 2연패(2000년, 2004년)에 빛나는 스티븐 로페스에게 한국의 장창하와 아제르바이잔의 라샤드 아흐마도프가 설욕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 장창하는 2007년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에서 로페스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라샤드 아흐마도프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베이징에서의 설움을 멕시코시티에서 풀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을 것.

여자 +67kg급에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마리아 에스피노사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탈리아 팔라비냐(브라질)를 주목할만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명예는 물론이고 상금(3만 달러, 한화 약 4천만 원)도 적지않게 걸려있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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