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인으로서보다 부산의 유력 실업인으로 더 유명할 법한 박재희 회장의 부산시태권도협회장 취임은 많은 궁금증을 갖게 했다. 현재도 부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부산포럼 CEO포럼 대표,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 회장 등 다방면으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의원총회에서 뜻밖의 큰 책임을 떠맡은 박 회장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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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희 회장. |
- 취임을 축하합니다. 지난 2월 취임하셨는데 그 동안의 느낌이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 부산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시는 일선 체육관 관장 사범님, 그리고 경기지도자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어려운 시기에 780여 체육관과 부산 태권도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최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회원들의 단합을 강화하고 협회를 지혜롭게 이끌어갈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 회장님과 태권도와의 인연을 좀 소개해 주시지요.
“중학교 진학 후 처음 태권도에 접했습니다. 태권도에 매력을 느껴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약 4~5년간을 부모님 몰래 운동했습니다. 공부 못 할까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거든요. 최근까지 부산 남구태권도협회 명예회장직을 5년째 하다가 결국은 부산시협회의 큰 살림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 회장님이 우선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일들은 어떤 것인지요?
“우선 일선 체육관의 활성화입니다. 경기 침체로 수련생 입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구지회들과 협력하여 태권도 홍보와 도장 활성화에 필요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영상물을 제작해 방송을 통해 널리 홍보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선수육성입니다. 부산시는 작년 전국체전에서 금 8개, 은 2개, 동 3개의 성적을 거두어 전남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산이 2위 성적을 거둔 것은 41년만의 쾌거입니다. 매년 하위권에 머무르다 2007년 4위, 지난해 2위에 올랐습니다. 실업팀 창단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동래구청 여자팀, 작년에 수영구청 남자팀을 창단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실업팀뿐 아니라 대학, 고등부에도 좋은 팀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태권도팀은 겨우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임기동안 16개 구 교육청과 긴밀히 협조하여 구내에 1개 이상의 초등학교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여러 시도협회가 미가입 도장 문제로 머리를 앓고 있는데.
“현재 부산에서는 태권도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도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 현재의 우리 태권도계를 바라보는 느낌은?
“국기 태권도를 태권도인 스스로가 가꾸고 승화시켜 가야되는데 오히려 태권도인끼리 난도질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 답답한 심정입니다. 최근 언론에 비치는 국기원을 둘러싼 문제에서도 좋지 않은 보도내용이 많아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태권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스스로 태권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그만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부산시협회의 향후 과제는?
“첫째, 부산 태권도인들의 숙원사업인 태권도센터를 건립하여 승(품)단 심사 등 각종 대회를 원활히 치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전임 회장이 계획한 일이지만 제가 앞장서서 부지를 확보하고 자치단체와의 협력방안 등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입니다.
둘째, 세계태권도대회 및 전국태권도대회를 부산에 유치하여 부산 태권도 수련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부산 체육의 인프라를 널리 홍보하고자 합니다.
셋째, 부산 태권도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협회에서 운영하는 연금의 효율화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지역에 오래 공헌한 분들에게 더 좋은 대우가 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넷째, 태권도인들의 화합을 도모하여 건전한 풍토가 확립되도록 적극 노력하고자 합니다. 부산 태권도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주십시오.”
- 태권도센터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약 5천평 정도의 규모로 승(품)단 심사와 태권도대회는 물론, 우리 부산시협회나 관련 단체의 크고 작은 태권도 행사를 모두 치를 수 있는 태권도의 전당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현재 여러 곳에 부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협회가 센터건립기금으로 약 30억 원 정도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부지가 확보되면 민간자본도 유치하고 시의 지원도 구할 계획입니다.”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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