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태권도 경기를 구현하기 위해 경기규칙과 경기 진행방식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온 실업연맹이 제3회 실업연맹회장기 태권도대회에서도 색다른 경기 장면을 연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띈 것은 경기 자체보다 대회를 더욱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는 부수적인 요소의 변화였다. 선수 소개 및 입장, 경기규칙 설명, 준결승전부터 한 코트만 사용하는 등의 변화로 관객들로 하여금 경기를 좀 더 잘 알고 몰입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도왔다.

경기장을 찾은 한혜련 경북도의원은 “경기가 너무 재미있다. 팀플레이도 멋지고, 선수 소개와 입장도 관람에 큰 즐거움을 주었다. 태권도 경기가 이렇게만 진행되면 인기종목이 될 것 같다”며 호평했다. 

5인단체전경기 시작전 무대위에서 소개된 김제시청 선수들이 승리를 기원하며 재미있는 춤동작을 선보이고있다.

[선수 소개와 입장, 우승팀에 대한 축포]
특히 이색적인 것은 화려한 선수입장과 선수 개개인은 물론 코치에 대한 소개. 선수들은 특유의 제스처로 관중들에게 자신을 소개했고, 음악소리와 함께 축포를 터뜨리며 입장하는 모습이 마치 쇼를 보는 듯 했다.

경기 시작 전의 이와 같은 절차는 선수들로 하여금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관중들도 어느 팀 어떤 선수가 겨루는 경기인지 알 수 있어 태권도를 더욱 재미있게 관람케 하는 양념 같은 요소가 됐다. 종전 경기 진행에서는 어느 팀 어느 선수가 어떤 경기를 갖는지조차 알기 어려워 일반인들의 관전 흥미를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부터는 단일 무대를 사용했다. 이것도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됐다. 종전 대부분 국내 경기에서는 체급별 결승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분위기가 산만했다. 결승 한 경기, 한 경기를 집중해서 보게한 배려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결승경기가 끝나면 음악과 함께 축포를 쏘아 올려 선수와 관객이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즉시판독 시스템]
이번 대회에서는 즉시판독 시스템이 도입됐다. 경기 후의 소청제도 대신 얼굴공격 판정에 대해 코치가 주심에게 비디오판독을 즉시 요청할 수 있게 했다. 코치가 판독을 요청하면 경기가 중단되고 주심을 포함한 심판 5명과 기술전문위원회 1인, 심판위원장 등 총 7명이 비디오를 분석해 득점 인정 여부를 다시 판단한다.

첫 판독 요청에서 판정 번복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2회째부터는 판독요청 후 판정에 이상이 없으면 판독 요청을 한 측이 1점 감점을 받게 된다. 잦은 판독요청으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적용 범위도 얼굴공격 득점여부 판단에 제한했다. 이번이 첫 시행인 만큼 실제 경기를 통해 효율성을 점검한 후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적용하겠다는 게 실업연맹의 방침이다.

3인지명전과 5인단체전에서는 경기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 이유로 즉시판독제도를 적용하지 않았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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