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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 김창완 기자
  • 승인 2006.04.24 00:00
  • 호수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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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와 산하 각 종목 경기단체가 공동으로 벌여나가고 있는 선수폭력예방 및 추방 캠페인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한체육회는 서울올림픽 파크텔에서 선수폭력예방 및 근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체육회에는 선수보호특별위원회를, 각 중앙 경기단체에는 선수고충처리센터를 설치했지만 아직도 지도자들의 선수폭력은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모든 종목의 지도자들이 성적지상주의에 의한 선수들의 구타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 삼진 아웃제도(폭력행위가 확인될 경우 1차 5년, 2차 10년, 3차 영구제명)등 강경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도 경기장 주변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의 상습적인 구타가 횡행하고 있다.

최근 지방에서 치른 태권도 경기에서도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구타하는 모습은 여지없이 비쳐졌다. 지도자의 무지의 소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폭력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지도자는 더 이상 지도자의 자질이 없다. 전문성과 논리력, 설득력,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적 지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지도자들은 지시한 전술을 선수가 이행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심한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관중들이 더 민망스러워할 정도다. 더 심한 지도자들은 선수의 사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백기를 던져버리기도 한다. 선수들에 대한 지도자의 사랑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성적을 끌어올리고 직업상의 보장만 받으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발상에 사로잡혀 있다.

지도자들 대다수가 계약직으로 고용되고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 향상을 이루지 못하면 직업상 보장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폭력은 절대 납득할 수 없다. 이러한 일부 무지한 지도자들 때문에 스포츠 지도자들이 국민들로부터 인격적인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타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선수와 학부모, 관중들이 지켜보는 경기장에서도 버젓이 선수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소수로 구성된 학교의 운동부 내에서는 더 심한 폭력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폭력을 당한 선수나 이를 지켜본 동료들이 묵인하게 될 경우 쉽게 은폐되고 갈수록 폭력의 정도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선수들의 정서적 악영향을 초래해 정상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전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선수가 지도자에 대한 폭력의 두려움 때문에 주눅이 들어 기량을 1백%로 발휘할 수 없는 역효과를 초래할 공산이 크다.

이처럼 폭력적 교육은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의 폭력은 지도자의 본질을 망각한 저질적인 수단이다.

성적지상주위에 의한 구타가 만연한 태권도를 포함한 스포츠계. 교육이라는, 경기력 향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선수를 구타하는 악순환이 일부 지도자들에 의해 반복되고 있다. 물론 팀의 관계자들이 감독과 코치들에게 성적을 끌어올리라는 무언 압박감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폭력적인 지도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이뤄낼 수 없다.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지고 운동을 당장 그만두고 싶어 한다. 이는 지도자 폭력폐해의 심각한 결과다. 성적지상주의에 묻혀서 선수들의 인권은 방치되고 있다. 태권도협회에 선수고충처리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김창완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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