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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학과에서 해야 할 일
  • 안용규 전문위원(한국체대 사회체육학부 교수)
  • 승인 2006.04.24 00:00
  • 호수 496
  • 댓글 1
안용규 교수.

태권도는 그동안 체육학의 한 분야로서 학문적 발전을 시도해 왔다. 그 구체적 시도로써 태권도학과의 성립은 학문적 요구에 의해 대학의 정식학과로 탄생되었고, 그것은 태권도 자체의 학문 정체성을 인정한 출발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82년에 용인대학교를 시작으로, 1983년에 경희대학교에서 태권도학과가 설치되었고, 그 뒤를 이어 경원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계명대학교, 조선대학교, 상지대학교, 동아대학교 등에서 태권도학과가 개설되었으며 각 대학원에서도 태권도학과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태권도학과의 학자 집단은 태권도학과 소속의 전공교수진과 체육관련 학과에 재직하면서 태권도를 연구하는 학자집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체육 관련학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기 때문에 태권도와 관련한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체육ㆍ스포츠의 과학적 이론과 방법론을 무비판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부분의 태권도학과가 개설한 교과목은 태권도의 독특한 기술적 측면의 교과목을 제외하면 실기와 이론 교과목들이 주로 체육학의 교과과정을 준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체육학과 태권도학의 명확한 구분이나 경계를 설정하지 못함으로 인해 태권도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이론 및 연구방법론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도 태권도 전공학자들은 실기위주의 교본류 편찬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과학자 집단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등한시하여 태권도학의 학문적 배경이 될 수 있는 태권도학과용 교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태권도 품새나 기본동작을 다루고 있는 교본류 10여권을 제외하면 태권도 전공교재는 총 40권을 넘지 못한다.

이러한 양자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태권도학과에 적합한 교재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방법은 개개인의 노력을 종용하기 보다는 태권도 관련학과 교수들의 공동 저작을 통하여 원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학을 학습하기 위한 목차 선정에서부터 개인차를 극복할 수 있는 세세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서만이 태권도학 공통의 논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곧 태권도학의 공통 교육과정을 마련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발간된 전공서적의 특성은 첫째, ‘태권도 교본’, ‘태권도학개론’, ‘태권도’ 등과 같이 교본류 형식, 즉 태권도에 대한 종합 이론적, 실전적 저서부문이 주류를 이루었다. 둘째, 1982년 태권도학과가 개설된 후 재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하여 ‘태권도철학’ ‘태권도사’, ‘품새론’, ‘겨루기’, ‘태권도지도론’, ‘태권도 시범’, ‘수련프로그램론’ 등 태권도의 세부 이론 및 실제적 측면의 대학 교재들이 일부분 출판되었다.

한편, 태권도학의 전공서적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태권도의 철학, 태권도사, 태권도개론, 시범, 태권도교육 또는 지도법, 품새, 겨루기, 수련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편찬되고 있다. 즉 태권도학의 독자적 이론을 제시하거나 고유한 방법론적 접근의 시도는 극히 적다고 하겠다.

따라서 태권도의 학문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실기위주의 교본류 간행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한 종합 교과서로서의 전공서적을 편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매년 태권도학 전공 학생의 입학정원은 전체 1,000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그들을 지도하는 태권도 전공교수는 전체 30명에 불과하여 교수 1인당 학생지도 인원수가 33명에 이른다. 따라서 앞으로 태권도 전공교수의 확보를 위한 노력 또한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안용규 전문위원(한국체대 사회체육학부 교수)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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