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을 복용한 카로 파리시안(26, 미국)에게 결국 출장정지와 벌금 처분이 내려졌다. 아울러 김동현(27, 부산 팀매드/㈜성안세이브)과의 경기는 무효로 처리됐다.

UFC 94를 관리 감독하는 네바다 주체육위원회는 지난 17일 청문회를 열어 카로 파리시안에게 9개월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고, 32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카로 파리시안은 출장정지 기간 중 비정기적으로 도핑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1월 열렸던 김동현과의 경기는 무효(노 컨테스트 : No contest)로 처리됐다. 김동현의 전적에서 1패가 사라짐에 따라 김동현은 UFC 전적 2승 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는 무효처리 됐지만 파리시안은 김동현과의 경기에서 받은 4만 달러의 승리 수당은 그대로 챙겨가게 됐다. 주체육위원회는 경기 후 파리시안이 받은 8만 달러 중 40%를 벌금으로 압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후 같은 혐의로 적발된 선수에게는 승리 보너스를 전액 압수할 것이라고 주체육위는 덧붙였다.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채 17일 청문회에 참석한 파리시안은 실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UFC의 경기는 나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내가 싸우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고의가 아니었다. 정말 죄송스럽고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파리시안이 복용한 금지약물이 '공황장애(Panic disorder)' 치료와 관련된 약에 포함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파리시안은 2007년부터 공황장애를 앓아와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해왔다.

하지만 파리시안이 전한 바에 따르면 그가 복용한 금지 약물은 그의 허벅지 부상 때문에 복용해온 진통제에 포함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파리시안은 2005년 맷 휴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입어 진통제를 복용해왔고, 부상 정도가 심해 UFC 56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파리시안은 1월 김동현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의 친구로부터 페르코셋(Percocet : 강한 마취 성분이 있는 진통제)이라는 진통제 두 알을 받아 복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 내가 먹던 약과 다르지 않다고 들어서 친구를 믿고 복용했다. 하지만 도핑 테스트 이후 금지약물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오랜 부상으로 적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던 카로 파리시안은 이번 결과로 사실상 2009년을 마감한 채 내년을 준비해야 할 전망이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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