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태권도만 가르치는 태권도장은 오히려 찾아보기 어렵다. 수련생 대부분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뜻을 수용하지 않으면 도장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부모 마음으로는 도장 관장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태권도를 포함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장 관장은 이것저것 모르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어야 한다. 덕분에 요즘 도장 관장들처럼 바쁘게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태권도는 기본이고 학교체육에도 신경써야 하며, 인성교육과 각종 상담, 주말프로그램 등으로 도장 지도자들은 바쁘게 뛰어다닌다.

장승환 관장.

장승환 관장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상무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장 관장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대학 전공으로 레저스포츠를 선택했다. 중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던 장 관장은 체육관 지도자를 꿈꾸면서 대학 전공을 바꾼 것이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는 기본적인 것이죠. 지도사범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는 태권도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지도하고 싶은 생각에 과감하게 레저스포츠를 전공하기로 결심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무태권도장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수영, 골프, 스킨스쿠버,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전문강사 없이 장 관장이 직접 지도한다. 본인이 직접 지도하니 수련생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장 관장은 마음이 편하다. 수련생은 수련생대로 새로운 강사에게 잠깐 강의 받는 것보다는 늘 함께하는 지도자에게 강의 받아 능률도 오르고 어색함도 없어 좋다.

관장에 대한 믿음이 있는 학부모들은 말할 것도 없이 대찬성이다. 무엇보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용이 절감되고 시간 조절도 가능해 상무태권도장 수련생들에게는 특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가하는 수련생과의 인사에 앞서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장 관장의 모습.

상무태권도장에는 골프연습장이 마련돼 있다. 도장 수련장과 분리된 곳에 골프 스윙과 퍼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장 관장은 레저스포츠 전공자답게 태권도를 포함한 여러 가지 운동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골프다.
 
“골프는 성장기 유소년들의 신체발달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자세가 올바르지 못한 아이들이 골프를 통해 바로잡아지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도 균형 감각이 좋아져 태권도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올해로 개관 3년째인 상무태권도장의 장 관장은 도장을 선택할 때 주변 환경까지를 모두 고려했다. 일산의 상무태권도장 주변 공원에도 각종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내가 많이 알아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려줄 수 있다는 장 관장은 지금도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많은 소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더 좋은 지도자로 발전하는 것에 젊음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맺어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그만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생각으로 최고의 태권도장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장 관장이 도장 인근 공원에서 관원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직접 지도하고 있다.

뚜렷한 목표의식과 실패 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의지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할 수 있는 힘이다. 최고의 태권도장을 만든다는 목표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선다는 장 관장의 오뚝이 같은 강인한 정신력이 상무태권도장의 밝은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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