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33,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UFC에 진출했다. 추성훈은 오는 8월 초 데뷔전을 시작으로 UFC 미들급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추성훈이 활동하게 될 UFC 미들급은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필두로, 리치 프랭클린, 데미안 마이아 등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곳.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맹수들의 정글과 다름없다.
일본 무대에서 추성훈의 기량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강력한 카운터펀치와 테이크다운 방어능력, 그리고 유도기술을 기반으로 한 테이크다운 기술 등은 최상급에 속한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UFC 데뷔에 앞서 우려도 존재한다. 패할 경우 가차 없이 강등되는 UFC의 시스템에서 현재 살아남고 있는 생존자들은 대부분이 올라운드 파이터이기 때문. 이들은 옥타곤 안에서 어떠한 상황에 처해도 능숙하게 자신의 경기를 풀어갈 만큼 약점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다.
일본 무대에서 '마왕'으로 동하며 흥행의 축으로 활약했던 추성훈. 그가 UFC에서도 '마왕'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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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승 1패 2무효' 추성훈, 강자와의 경기 경험 부족
2004년 종합격투기에 진출한 추성훈은 지금까지 12승 1패 2무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내기도 했지만, 사실상 그와 싸웠던 15명의 상대 중 UFC 수준의 레벨을 갖춘 선수는 데니스 강과 미사키 카즈오 정도로 압축된다.
그 외의 선수들은 사실상 세계 수준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노쇠기에 접어든 사쿠라바 카즈시, 그라운드 기술에서 약점을 보이는 멜빈 마누프 등도 UFC 파이터들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실질적으로 추성훈이 UFC에서 싸워야 할 선수들의 수준은 데니스 강이나 미사키 카즈오 이상이라는 뜻이다.
추성훈이 데니스 강을 KO로 꺾었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대로 데니스 강은 경기 1주일 전까지 오야마 슌고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추성훈과 미사키 카즈오와의 경기 역시 박빙의 승부였지만 경기 후반에는 카운터펀치를 허용하는 등 미사키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데니스 강, 미사키 카즈오 이상의 상대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추성훈은 이러한 경험 부족을 충분한 연습과 대비로 상쇄시켜야 한다. 특히 UFC에서는 장시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점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추성훈, 타격형 유도가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화 절실
추성훈은 타격을 장착한 유도가다. 타격 기술 역시 원투 스트레이트 위주로 단조롭기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 뛰어난 거리조절능력과 예리한 카운터펀치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톱클래스 유도가 출신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능력과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 역시 최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추성훈이 UFC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에서 한 단계 도약해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일본 무대에서 추성훈은 뛰어난 스탠딩 밸런스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타격으로 풀어갔다. 하지만 레슬러들이 우글거리는 UFC에서는 때로는 자신이 등을 대고 누운 상황이나 옥타곤 구석에 몰린 상황도 겪을 수 있다. 물론 팔꿈치 공격과 방어, UFC의 룰, 옥타곤이라는 공간에 대한 적응은 기본이다.
그리고 주짓수 블랙벨트급의 UFC 파이터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섬세한 그라운드 기술을 익혀야 한다. 유도 출신인 추성훈은 그라운드 기술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이상의 세밀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 종합격투기는 스탠딩과 그라운드 상황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연결과정 역시 승부의 분수령이 될 만큼 매우 종요하다. 때로는 지독한 클린치 싸움을 하다가도 그라운드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거나, 또는 자신이 구석에 몰리는 상황을 경험할 수도 있다.
오카미 유신과 김동현 등 UFC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동양계 파이터들의 특징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부를 마무리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옥타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매 경기 전략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추성훈의 기술 흡수력과 적응력, 경기 운영 등은 세계 톱클래스 수준이다. 다만 아직까지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능력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한 후 그 부분을 상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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