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 진출한 '풍운아' 추성훈(33,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한국에서 소감을 밝혔다.

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성훈은 "올해 미국 UFC에 도전한다. 어려운 길이지만 언제나 도전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가겠다"며 UFC 진출을 선언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추성훈은 지난해 11월 FEG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올해 2월 UFC에 진출을 확정했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12승 1패 2무효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추성훈은 "항상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해외로 진출해 혹독한 상황과 마주치고 싶었다. 항상 가지고 있던 나의 도전의식 때문이다. 그래서 UFC에 도전하게 됐다"라며 진출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추성훈이 꺾었던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도 UFC에 진출해 지난 2월 미들급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추성훈은 데니스 강과의 재대결에 대해 "언제 어디서는 꼭 한 번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지난번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2007년 서울에서 열린 K-1 히어로즈에서 추성훈은 데니스 강을 1라운드 KO로 꺾은 바 있다.

추성훈은 UFC에 먼저 진출한 김동현에 대해서는 "함께 연습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느꼈다. 김동현이 UFC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추성훈은 UFC의 룰에 대해 "옥타곤이라는 철장 안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이미 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팔꿈치 공격과 방어도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성훈은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싸울 것이다. UFC에 진출했을 때부터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격투기 시장에 기폭제가 되고 싶다. 이후에는 UFC를 한국과 일본으로 가져오고 싶다. 여러 젊은 선수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나도 그 선수들과 싸우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추성훈의 UFC 데뷔전은 오는 7월이나 8월에 열릴 전망이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UFC 미들급의 톱 파이터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서면 환영사를 통해 "추성훈은 세계 톱 레벨의 유도가로 2004년 종합격투기에 진출한 이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해왔다. 이미 미국에서도 추성훈의 UFC 진출에 대해 큰 반향이 일어나고 있다. 추성훈의 UFC 입성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성훈 일문일답

- UFC 진출 이전에 K-1에서 경기를 무성의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K-1측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기에 K-1과 불협화음이 있었는가? 그리고 UFC에서 어떻게 활동할 생각인가?▲ 나도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약한 상대를 골랐다고 말했는데, 나에게 주어진 리스트에서 골랐던 것뿐이지 일부러 약한 상대를 고른 것은 아니다. 약한 상대와 싸우려고 했다면 일본 단체와 계약했을 것이다. 강한 상대와 싸우기 위해 UFC에 진출했다. 항상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K-1에서는 내가 제안을 했던 상대와 일정상 경기가 이루어 지지 않아서 그러한 오해가 생겼다.

- UFC에서도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달고 나갈 것인가?
▲ UFC에서는 도복을 입지 못하겠지만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달고 경기장에 오르겠다.

- 데니스 강과의 재대결도 예상하고 있는가? 김동현이나 데니스 강 등 한국 파이터들이 어떻게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 데니스 강과는 언제 어디서는 꼭 한 번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지난번과 같지 않을 수도 있다. 김동현은 함께 연습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느꼈다. 김동현이 UFC에서 싸우는 모습 보고 자극을 받았다.

- 이번 계약 조건에 데니스 강과의 대결이 포함되어 있는가?
▲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는 UFC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그 부분을 들은 바는 있다.

- 연말에 제안했던 선수가 누구인가? 센고쿠에 가서 미사키 카즈오와의 재대결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는가?
▲ 그 선수의 입장을 고려해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미사키 카즈오와의 재대결은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싸울 것이다. 하지만 해외로 진출해 혹독한 상황과 마주치고 싶었다. 내가 항상 가지고 있던 도전의식이다. 그래서 UFC에 도전하게 됐다.

- UFC 진출 이후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그리고 챔피언으로 가는 계획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 연단위로 계약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싸울 것이다. UFC에 진출했을 때에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격투기 시장에 기폭제가 되고 싶다. 장래에는 UFC를 한국과 일본으로 가져오고 싶다. 여러 선수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 룰이나 규칙, 그리고 링과 케이지의 차이점에서 오는 낯설음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서양 선수들과의 힘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일본에 도장을 만들었는데 케이지를 설치할 것이다. 일본에는 케이지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것이다. 그리고 유도시절부터 느낀 것이지만 서양인이든 동양인이든 힘 차이는 별로 없다. 개인 차이일 뿐잉다.

- UFC 첫 경기에서 '추성훈'이라는 이름을 쓸 것인가? '아키야마 요시히로'라는 이름을 쓸 것인가? 그리고 최근까지 프라이드 출신의 많은 선수들이 UFC에서 실패했는데 그에 대비해 어떠한 훈련을 하고 있는가?
▲ 양쪽 이름을 다 쓰고 있지만 국적이 일본이기 때문에 아키야마 요시히로로 나갈 것 같다. 그리고 프라이드 출신 선수들이 UFC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UFC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 긴장하고 충분히 준비할 것이다. 나에게 UFC는 도전이다.

- 미들급 내에서 어느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미들급에서는 내가 가장 아래다. 위를 보고 노력하겠다. 챔피언이 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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