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파괴자' 키스 자딘(33, 미국)이 닉네임에 어울리는 이변을 일으키며 또 다시 거물 파이터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척 리델, 브랜든 베라 등 주요 선수들의 추락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랭킹 파괴자', '죽음의 사제'란 닉네임을 얻은 키스 자딘이 오는 8일(한국시각) 열리는 'UFC 96' 대회에서 퀸튼 잭슨(31, 미국)과 격돌한다.

퀸튼 잭슨에게 이번 경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자딘을 꺾을 경우 오는 7월 'UFC 100' 대회에서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와 타이틀전을 치른다. 하지만 잭슨이 패할 경우 타이틀 도전권은 무패 파이터인 료토 마치다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자딘은 척 리델, 브랜든 베라 등의 거물급 선수를 중요 고비마다 추락시킨 이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리델은 자딘에게 패하며 2연패의 굴욕을 당했고, 한 때 챔피언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베라는 자딘에게 패한 후 UFC 퇴출설까지 돌고 있다.

1999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퀸튼 잭슨은 2007년 2월 프라이드에서 UFC로 이적 후, 단 두 경기만인 같은 해 5월, 'UFC 71'에서 리델을 꺾으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프라이드 두 체급 챔피언인 댄 핸더슨마저 꺾었다.

잭슨은 2008년 7월 포레스트 그리핀에게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UFC 92' 대회에서 '도끼살인마' 반더레이 실바를 KO로 꺾고 4년만의 설욕에 성공했다.

키스 자딘은 2005년 격투기 선수 육성 프로그램인 'TUF(The Ultimate Fighter) 2'에서 준결승에까지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자딘은 이듬해 12월 포레스트 그리핀을 KO시키며 랭킹 파괴자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이후 자딘은 리델, 베라 등의 스타 파이터마저 꺾었다.

하지만 자딘이 랭킹 파괴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언제 이길지, 또 누구에게 패할 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기 때문. 자딘은 리델, 그리핀 등은 꺾었지만, 그 사이마다 휴스턴 알렉산더, 반더레이 실바 등에게 패하며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는 잭슨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자딘이 의외의 선수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등 기복이 심하다는 점, 또 전진형 파이터에게 약하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거론된다.

한편 이번 'UFC 96' 대회에는 김동현과 싸운 바 있는 맷 브라운도 출격한다. 맷 브라운은 타격가인 피트 셀을 맞아 화끈한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또 가브리엘 곤자가는 셰인 카인과 헤비급매치를 벌인다.

'UFC 96' 대회는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3월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위성생중계된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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