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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카페] (13) 장난감으로 유혹하는 ‘마케팅’ 폐해태권도계 질서 파괴...태권도 이미지도 훼손
마케팅 유혹 뿌리치고 수련프로그램 개발해야
  • 김홍철 기자
  • 승인 2006.04.17 00:00
  • 호수 495
  • 댓글 2

최근 서울에서 태권도장을 개업한 한 젊은 사범은 소위 ‘마케팅’이라 불리는 영업전략을 도입했다가 이익은 커녕 오히려 낭패를 봤습니다.

마케팅 영업이 효과를 발휘해 한 순간에 몰려들었던 수련생들은 한 달을 채 버티지 못하고 퇴관하기 시작했고, 얄팍한 마케팅으로 인해 주변 태권도장 관장들과 지역주민들에게도 나쁜 이미지를 심어줘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가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태권도계에서 요즈음 ‘마케팅’이라 불리는 영업전략은 대행업체가 수련생들을 모집해 준다는 조건하에 태권도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초등학교 등지에서 장난감, 자전거, 학용품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내걸고 수련생을 모집하는 영업전략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대행업체는 입관하는 수련생들의 수련비 중 처음 한 달치를 가져가고 다음 달부터 들어오는 수입은 관장이 가져가게 됩니다.

따라서 태권도장을 신규로 여는 일선 지도자들은 수련생 모집을 위해 한번쯤은 ‘마케팅’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마케팅’ 영업으로 인해 나타나는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마케팅’을 통해 태권도장에 입관한 수련생들의 대부분은 태권도를 수련하겠다는 순수한 동기보다는 단순히 장난감을 갖고 싶은 유혹에 빠져 태권도장을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태권도장 프로그램이 수련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태권도장을 그만두기가 십상입니다.

또한 ‘마케팅’ 영업은 주변 태권도장들과의 과열경쟁을 부추기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K-1, 프라이드 등 신종 격투기 출전선수들이 사용하는 무술들을 가르치는 도장들이 증가하면서 태권도장은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마케팅’ 영업을 통해 벌이는 태권도장 간의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타 무술도장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타 태권도장의 수련생들을 수련생의 수련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마케팅’ 영업과 같은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해 빼앗아 온다면 해당 지역 태권도계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마케팅’ 영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태권도 이미지의 손상입니다. 태권도장의 일선 지도자들 간의 과열경쟁은 학부모들에 대해 태권도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난감으로 유혹해 입관한 수련생이 퇴관했을 경우 그 수련생은 다시 태권도장에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일정기간 회비무료나 선물제공 등 각 태권도장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서울시의 한 구지회가 제한한 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물론 구지회가 시장의 자율경제 원칙을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 ‘마케팅’에 의한 영업전략이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되기보다는 태권도의 질서를 파괴하고 태권도 자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선 지도자들의 자성이 필요합니다.

일선 도장의 지도자 여러분. 지금부터라도 장난감으로 수련생을 모집하는 ‘마케팅’ 영업의 유혹을 뿌리치고 보다 차별화된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련생들에게 정성과 사랑을 쏟는 노력을 더 한층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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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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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2008-12-01 08:46:13

    저는 젊었을때 체육관 사범생활을 했던사람입니다.
    참 태권도의 현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무술을 상업적인 목적을넘어 생계에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이 문제네요.
    지도자들 스스로 죄의식을 가지고 반성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은 무도인으로서 존경을 받아야하고 그 만큼에 인격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런 지도자들은 찾아볼수가 없네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태권도지도자분들 최소한에 양심을 가지고
    무도인으로서에   삭제

    • 분당 2006-04-24 18:49:23

      교육을 장난감으로 바꿀 수 있나?

      교문 앞에 갖가지 장난감을 진열해 놓고 순진한 어린이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상술 앞에 귀자녀들은 쉽게 전화번호와 인적사항을 전해 줍니다.
      이렇게 불법 취득한 정보를 이용하여 전화공세로 자녀가 학습을 희망하니 이번 기회에 좋은 조건으로 등록하라고 유혹합니다.
      이미 자녀에 마음은 장난감에 현혹되어 있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그 교육을 받겠다고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며 쉽게 허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남감등으로 어린이에게 사행심을 조장하여 학원과 도장에 명맥을 이어가는 행위에 대해 많은 매스컴의 우려와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을 보면 쉽게 사업적 목적을 달성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에도 학원보다는 도장이 더욱 도덕적 비난을 더 받는 이유는 무도라는 특징이 신체적 단련과 인성교육을 위한 도를 중시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운동 중에서도 가장 도를 중시하는 곳은 검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칼은 잘 쓰면 편리한 도구이나 잘못 쓰면 인명이 살상되는 치명적인 흉기가 될 수 있는 무도이기 때문입니다.
      주기적으로 교문 앞에서 해동검도가 장남감으로 검을 파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검도마저 일반 상행위에 편승하여 도를 실추시킨다면 그 검도는 이미 신성한 검의 정신세계에서 깜깜한 암흑으로 추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교육을 빙자하여 저질거래를 획책하는 교육기간은 면밀한 검토를 하셔서 배격하여 주시고 과학적 검증을 통해 올바른 교육을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무도는 3개 단체입니다.
      대한태권도협회
      대한검도협회
      대한유도협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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