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알레르기 질환으로 ‘천식’을 들 수 있겠다. 천식이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호 교수.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천식의 빈도가 높지 않았으나 근래 들어와 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천식 증상을 경험한 어린이 수가 1980년대에는 약 5%에 불과하였으나 2000년에는 약 13%로 증가하였다. 즉 우리 주변의 어린이 열 명 중 하나 꼴로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천식 환자에서 호흡곤란, 천명, 발작적인 기침 등 3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전형적인 경우 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다. 즉 호흡곤란 증상 없이 반복적인 기침만 있거나 그냥 가슴만 답답한 증상,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본인이 천식인 줄 모르고 지내다가 심한 천식 발작이 일어나서 고생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천식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천식에 관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천식의 발병 원인은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예민한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와 애완동물의 분비물 같은 알레르겐, 담배 연기, 아황산가스,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차고 건조한 공기, 자극적인 냄새 또 감기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 등-이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복합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기관지가 예민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찬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노출될 때에도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천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천식이 꼭 겨울철에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지만,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면 천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우선, 기침을 자주 하고 오래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혹시 천식이 아닌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료 결과 천식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약물치료 외에 다음과 같이 실내 환경관리를 해주면 천식 발작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물걸레 등을 이용하여 집안 청소를 자주 한다
- 이불은 주 1회 55℃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 후 햇볕에 말린다.
- 침대를 사용할 경우 매트리스는 비닐이나 집먼지진드기 방지 특수천으로 씌운다.
- 베개 속은 합성수지제제를 사용한다.
- 카페트를 사용하지 말고 커튼도 자주 세탁한다.
- 실내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한다.
- 소파 등은 가죽이나 비닐 제품을 사용하고 가구나 장식은 되도록 줄인다.
-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 바퀴벌레 서식을 줄이도록 한다.
- 집안에서는 절대 금연한다.
- 연소형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에는 HEPA 필터를 사용한다.

천식 증상이 자주 나타날수록 기관지 염증이 진행되고, 기관지 개형(기관지 모양이 변하는 것)이 발생하여 성인기까지 천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천식이 의심되거나 천식 환자인 경우 조기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와 함께 환경 관리를 잘하면 천식 발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겠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호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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