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분의 1'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2, 러시아)가 파이터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미르코 크로캅(34, 크로아티아)과의 경기를 꼽았다.

표도르는 지난달 31일 'M-1(mixfight.com)'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크로캅과의 경기가 제일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그 대결은 내가 한계를 뛰어넘도록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크로캅과 표도르의 경기는 2005년 8월 '프라이드 - FINAL CONFLICT' 대회에서 치러졌다. 그 경기는 결국 표도르의 승리로 끝났지만 크로캅의 기세는 표도르도 움츠러들게 할 만큼 광폭했다. 경기 종료 후 표도르의 얼굴은 선혈로 가득했다.

표도르는 "크로캅과의 경기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또 표도르는 "그 경기는 타이틀 방어전이었기 때문에 절대 져서는 안됐다. 또 크로캅이 내 동생(예멜리야넨코 알렉산더)을 꺾었다는 것 또한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경기 후 표도르와 크로캅의 행보는 정반대로 엇갈렸다. 표도르가 팀 실비아,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의 도전자를 모두 꺾고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반면, 크로캅은 프라이드 무차별급 GP 우승을 한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표도르는 크로캅이 UFC에서 좋은 성적을 못 거둔 것에 대해 "크로캅은 철장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았어야 했다. 팔꿈치 사용 등 프라이드와 전혀 다른 룰과 그 밖의 개인적인 이유가 그 원인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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