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건'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일 열린 'UFC 94' 대회에서 김동현(27, 부산 팀M.A.D./㈜성안세이브)이 강호 카로 파리시안(26, 미국)에게 판정패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기였다. 경기전 많은 전문가 및 도박사가 김동현의 완패를 예상했지만 김동현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과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많은 부분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기술 시도 및 적극성 등에서는 파리시안이 앞섰고 판정단의 점수를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 로킥으로 포문을 연 김동현은 파리시안의 클린치를 역으로 이용, 유도식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후 김동현은 파리시안의 백 포지션을 점유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파리시안이 메치기를 시도하며 뿌리치려 했지만 김동현은 파리시안의 등에서 단단히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파리시안도 만만치 않았다. 김동현의 초크 시도를 번번히 뿌리쳐낸 파리시안은, 김동현이 암바를 시도하는 틈을 타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김동현이 삼각조르기를 시도했지만 파리시안은 이마저도 뿌리쳤다.

김동현은 강한 왼발 하이킥으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파리시안이 하단태클을 시도했지만 김동현은 이를 여유 있게 방어했다. 이후 두 선수는 물고 물리는 그래플링 공방을 시작했다.

파리시안은 역시 수준급의 유도가였다. 원-레그(one-leg) 테이크다운, 기무라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시도하던 파리시안은 2라운드 2분 30초 경 완벽한 유도식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동현은 완벽한 방어하며 이에 대처했다. 이후 두 선수는 펀치를 주고 받으며 타격전을 벌였다.

파리시안은 3라운드 시작부터 클린치 싸움을 유도했다. 하지만 김동현은 이를 테이크다운으로 반격했다. 이후 김동현은 다시 한 번 백 포지션을 점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김동현의 3라운드 2분경 파리시안의 복부에 강력한 니킥을 적중시켰다.

이후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유도 경기를 연상케 하는 넘기기 싸움을 계속했다. 클린치 싸움이 길어지지 관중들은 '우' 하며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승부의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아나운서가 파리시안과 김동현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며 1대 1 상황이 됐지만, 마지막으로 부른 이름은 파리시안이었다. 결국 김동현은 파리시안에게 2대 1로 아쉬운 판정패를 당했다.

김동현은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작년 5월 UFC에 데뷔한 후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하지만 김동현은 체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세계 10걸 파리시안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추후 전망을 기대하게 했다. 승리한 파리시안은 웰터급 경쟁 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좀비' 존 피치(30, 미국)는 고노 아키히로(34, 일본)를 3라운드 내내 레슬링으로 압박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클레이 구이다(27, 미국)은 접전 끝에 네이트 디아즈(23, 미국)를 판정으로 제압했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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