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1일(이하 한국시각) 'UFC 94' 대회에서 료토 마치다(30, 브라질)와 티아고 실바(26, 브라질) 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이 벌어진다.

마치다와 실바는 UFC에 몇 안 남은 무패 파이터다. 두 선수는 모두 13승 무패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마치다와 실바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파이팅 스타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운영형 파이터 vs. 돌격형 파이터 

마치다는 전형적인 '운영형' 파이터다. 아웃파이팅으로 견제하며 상대의 약점이 드러나길 기다린다. 그러다 빈틈이 보일 경우 전광석화와 같은 펀치와 킥으로 치고 빠진다.

마치다는 타격 뿐 아니라 그라운드 기술 또한 뛰어나다. 주짓수 블랙벨트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모 선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반면, 판정 승부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 총 13승중 KO승은 단 3번, 서브미션승은 2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며 서서히 경기를 잠식해 나가는 능력은 UFC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실바는 들소를 연상케 하는 '돌격형 파이터'다. 펀치와 킥의 콤비네이션, 그리고 강력한 니킥으로 상대를 부순다.

80%의 KO율을 자랑하는 하드 펀처인 실바는, 수세에 몰릴 경우에도 뛰어난 밸런스로 위기를 탈출한 후 철퇴와 같은 펀치를 꽂아 넣으며 상대를 침몰시킨다.

승부의 추는 까다로운 마치다 쪽으로

하지만 승리의 기운은 마치다 쪽으로 다소 기울어 있다. 마치다가 선수들이 싸우기 꺼려하는 대표적인 파이터로 꼽히는 반면, 실바는 아직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상대의 면면에도 차이가 있다. 마치다는 샘 호거를 꺾으며 UFC에 데뷔한 후 나카무라 카즈히로, 라모 티에리 소쿠주, 티토 오티즈 등의 쟁쟁한 강자를 꺾으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UFC 84' 대회에서는 티토 오티즈를 레슬링으로 압도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실바는 UFC에서 제임스 어빈, 토마스 드왈, 휴스턴 알렉산더, 안토니오 멘데스와 싸웠다. 물론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지만 마치다와 싸워온 선수들에는 다소 못 미친다. 조금씩 더 강한 상대와 겨루고 있다는 느낌 또한 들지 않는다.

도박사들 또한 마치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도박사이트 '벳어스(betus.com)'의 배팅률은 '마치다 1.33: 실바 3.00'다. '3.00'이라는 뜻은 100만원을 낼 경우 3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 즉 도박사들은 마치다의 승리 확률이 두 배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실바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또 실바의 무쇠같은 펀치는 언제라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다.

마치다와 실바가 격돌하는 'UFC 94' 대회에는 '무결점 파이터' 조르주 생피에르가 '천재' B.J. 펜을 상대로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스턴건' 김동현은 강호 카로 파리시안과 웰터급 경기를 벌인다.

'UFC 94' 대회는 2월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위성생중계된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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