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프로태권도대회를 오는 5월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도 지난해 9월 태권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로태권도대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스포츠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에서 태권도를 대표적 한류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그 계획의 하나로 프로스포츠로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모두가 현재 아마추어 스포츠로서 태권도 경기가 가지는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태권도인들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주장해도,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태권도 경기는 냉정하게 말해 재미가 없다.

2001년 열렸던 <미르메컵 프로태권도대회> 포스터. 프로태권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프로스포츠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태권도 경기를 보면서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태권도, 재미있으니까 와서 보라’고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는 것이다.

재미가 없는, 관객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관객들의 외면을 받아 몰락한 프로씨름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문우답이 될지는 모르지만, ‘재미있게’ 만들면 된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재미있게 만든단 말인가? 전문가가 아닌 기자가 어떻게 해답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만,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느냐에 대해서만큼은 묻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프로스포츠를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 프로스포츠로서 성공한 다른 종목들, 예를 들어, 축구, 야구, 골프에서부터 격투기, e-sport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성공의 이유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WTF나 KTA, 문체부 등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지 않은 것이다. 사실은 실질적으로 프로스포츠로서 태권도를 성공시키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기자의 귀에도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우려의 마음이 커지는 것이다.

태권도가 프로스포츠로서 만약 성공했다고 했을 때에도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일단은 그것들은 나중의 문제로 돌려도 좋을 듯 하다. WTF, KTA, 문체부 등이 모두 태권도의 프로스포츠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을 통해서 현재의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어떤 문제들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은 성공적인 프로스포츠로서 태권도를 만들어 놓고 볼 일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난제들은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보고 생략한다. 다만, 다시 한번 건의하건데, 태권도안의 테두리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태권도의 프로스포츠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태권도의 안에서보다도 오히려 그 바깥에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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