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프로그램(올림픽에 참가하는 종목, 선수, 경기단체 등 제반사항을 다루는 방법)을 조정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스포츠어코드에 참가하고 있는 ASOIF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IOC에 제안하는 총 11개의 사안을 발표했다.

11개 사항 중 가장 눈여겨볼 사안은 현재 15개인 최소 올림픽 참가 종목 수를 25개로 늘리도록 하는 것.

현재 IOC가 규정한 올림픽 헌장 48조 1항에는 올림픽 참가 종목의 수를 15개에서 28개 종목만 참가할 수 있다고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4년마다 실시되는 IOC의 올림픽 참가 종목 결정에서 참석대의원의 과반수 득표를 획득하지 못한 종목이 상당수 발생할 경우에는 최소 15개 종목만이 참여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ASOIF는 IOC의 올림픽 참가 종목 결정에서 최소 참가 종목 수를 25개로 늘려 올림픽에서 제외될 불안감을 갖고 있는 국제경기연맹들을 보호하고, 참가 종목 결정에 대한 국제경기연맹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안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8일 싱가폴 IOC 총회 당시 2012년 런던올림픽 참가 종목 결정에서도 소프트볼, 야구가 제외됨으로써 하계종목연맹들은 IOC의 결정에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

또 ASOIF는 매 4년마다 각 경기연맹으로부터 제출케 하고 있는 평가 보고서도 새롭게 작성해 제출하는 번거러움을 없애고 중요 변화에 대해서만 IOC에 보고하고, IOC는 국제경기연맹의 의견 및 권고 사항을 지속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1만 5백 명으로 정해져 있는 올림픽 경기 참여선수의 상한 수는 현행을 유지하되 세부 종목 및 참가 팀 수는 경기연맹의 자율에 맡기는 융통성을 부여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 같은 ASOIF의 제안을 IOC가 얼마나 반영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만약 IOC가 2016년 올림픽 참가 종목 결정을 기존 방법대로 강행할 경우 경기연맹들의 강력한 반발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6월 8일 ASOIF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IOC 참가 종목 결정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당시 28개 종목 중 어떤 종목도 2012년 올림픽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IOC의 결정에 반발했던 적이 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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