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네 슈퍼, 제과점은 물론 식육점까지 신용결제와 현금영수증발급이 생활화되고 있는 가운데 왜 유독 태권도장은 영수증 발급이 안 되느냐며 학부모들이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두고 있다는 부산 남구 문현동의 박문자 주부는 “매월 미술학원에 14만 원, 태권도 도장에 16만 원, 총 30만 원씩을 현금으로 지출하고 있지만 현금영수증 발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며 카드결제도 되지 않아 연말정산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현재 현금영수증이 발급되지 않는 곳은 미술학원, 음악학원, 태권도장 등 예체능계 학원들이다. 이곳들은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명분으로 지금까지 비과세 대상으로 분류되어 세금을 내지 않고도 운영이 돼 왔다. 도장 운영자들도 소득 노출과 과중한 세금납부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카드기 설치 및 영수증 발급을 꺼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도장의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태권도장도 세무서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도장을 경영하는 한 관장은 얼마 전 세무소로부터 “도장도 세무조사의 관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현금영수증 발급기를 설치하라”는 지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화되고 현금영수증 제도가 시행되면서 도장에서도 카드결제 및 현금영수증 발급기를 설치하라는 세무소의 권고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노원구협회 소속 관장들이 단체로 카드결제기와 영수증 발급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일부 도장들은 이와 같은 추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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