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해는 가장 보람있고 뜻있는 한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의 글이  태권도신문에 게재되어 27년 동안 소식이 단절되었던 덴마크, 독일의 동지로부터 소식도 접하게 되었으며, 공적으로는 USAT-CA Martial Arts Commission (미국태권도협회 캘리포니아 무도연맹) 사무총장이라는 막중한 직책도 맡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안타까운 소식은 우리 태권도를 벨기에에 뿌리내린 고 이범주 사범이 우리 곁을 떠나 이제는 영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슬픔입니다.

고 이범주 사범은 저와 현 뉴욕태권도협회장 허흥택과 함께 1970년 말 유럽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며 유럽 태권도사범협회를 조직하고 태권도 발전을 위하여 전 태권도 세계연맹 김운용 총재에게 충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정의의 투사였습니다.

고 이범주 사범은 1980년대 태권도 개혁의 기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건강에는 무관심한 듯 세계를 누비며 오직 태권도를 온몸으로 감싸 안았습니다.

지난 2007년 7월 1일 조정원 세계연맹 총재의 미국 방문시 260여명의 한국계 사범들이 모이는 환영 만찬식을 적극 지원하여 성사시켰고, 북한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시에도 행동으로 도움을 주었던 참 태권도인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그는 마지막까지도 컴퓨터 앞에 앉아 세계연맹이 주관하는 품새 심판교육이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갈하던 태권도의 전도사였습니다.

암이 온몸으로 펴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선배님, 조금 힘드네요. 이놈들과 싸워 이겨야 하는데” 하던 그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를 맴돌고 있으나 그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는 길을 가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고 이범주 사범이 걸었던 개혁의 길을 향하여 10분지 1이라고 더 나아가고자 매진할 것입니다. 그가 이룩하려던 태권도의 정의와 가치를 위하여 USAT 내에서 실추되었던 우리의 권리와 위상을 되찾는 데 일역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USAT-CAMAC 사무총장 김홍래 올림

김홍래 사범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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