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28, 프리)과 미르코 크로캅(34, 크로아티아)이 드디어 맞대결을 펼친다. 둘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다이너마이트'에서 종합격투기룰로 맞붙는다.

올해 군입대, 뇌수술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던 최홍만은 K-1에서도 두 번 모두 패하는 등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 그가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할지가 관심거리다.

하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최홍만의 상대는 K-1과 프라이드, UFC를 오간 백전노장 미르코 크로캅이다. 크로캅은 프라이드 시절 표도르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세계적인 강자다.

최홍만은 K-1에서 오래 활동해 타격에는 익숙하지만 그라운드 기술에는 익숙지 않다. 씨름 기술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 이외의 종합격투기 기술은 초보수준에 가깝다.

최홍만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테이크다운을 한 후 파운딩으로 초반에 끝내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크로캅의 강력한 킥이 폭발하기 이전 초반 러시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것.

명확하게 작전을 밝혔던 최홍만과는 달리 크로캅의 입장은 복잡했다. 크로캅은 최홍만 수준의 장신 선수와 겨룬 적이 없어 이번 경기를 앞두고 215cm의 전직 농구 선수를 초빙해 하이킥 연습을 하기도 했다.

크로캅은 "킥이 될지 관절기가 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링에 오른 뒤 판단하겠다"며 전략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단연 크로캅이 앞선다. 크로캅은 K-1, 프라이드, UFC를 거치며 수많은 강자들과 겨룬 바 있고, 강력한 킥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에 최홍만으로서도 섣불리 승부수를 띄우기 힘들다.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217cm, 150kg의 신체에서 나오는 최홍만의 강력한 힘이다. 최홍만은 지난해 '야렌노카'에서 표도르를 단숨에 넘어뜨릴 만큼 강력한 힘을 자랑한 바 있다.

그라운드 기술과 맷집이 비교적 약하다고 알려진 크로캅이 행여나 최홍만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준다거나 최홍만의 파운딩을 허용한다면 경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최홍만이 크로캅의 타격을 피하고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압박이 중요하다. 크로캅은 스텝이 빠르기 때문에 거리를 주는 것은 생명줄을 내어주는 것과 다름없다.

최홍만이 경기 초반 크로캅을 압박해 자신의 거리를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는 갈려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압박해 실패하고 크로캅의 페이스에 끌려 다닌다면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최홍만의 승산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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