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태권도협회가 국기원에서 추진 중인 정보화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장종위 서울협회 전무는 “현재 협회 소속의 관장들은 40～50대의 연령대가 50%가 넘어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하는데, 1～2회의 교육으로 실습도 없이 구두로만 정보화사업을 이해시키려고 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을뿐더러 일선도장 관장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 전무는 “정보화사업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장들이 구지회에 도움을 요청하면 구지회 업무가 증가, 구지회와 일선 관장들의 불편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국기원만 인력을 감축하고 업무만 간편해질 뿐 수요자인 일선도장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사업이라고 것이다.

장 전무는 다른 지역보다 유독 서울지역에서 정보화사업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많은 것에 대해 “선후배 간의 유대관계가 남아있는 타 시도의 경우, 회장과 전무가 주축이 돼 정보화 사업을 밀어붙이면 도장 관장들도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돼 있지만, 서울시는 도장 관장의 수도 워낙 많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환경이 다르다”며 “국기원 정보화사업에 따를 수 없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협회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등록도장 및 타 시도도장의 심사비가 빠져나가 예산 확충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우려해 정보화사업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제도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협회가 타 시도 도장의 심사를 받아주고 받는 심사비가 수억원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전무는 “타 시도 도장의 심사비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그것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하며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언젠가 품·단증 전산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많은 관장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태에서 정보화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김은경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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