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신성 대청태권도장. 신성(新星)은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별이라는 뜻. 젊은 관장의 열정과 세심한 눈높이 교육,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인근 주민들로부터 지난 5년 간 큰 신뢰를 쌓아왔다.

신성대청도장의 수련생들이 태권도 기본동작을 수련하고 있다.

도장은 우내형(32) 관장과 그의 동갑내기 부인 송영주씨가 함께 운영한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다. 이 도장 수련생 학부모의 소개로 만나 결혼까지 이르렀다고 하니 이들의 인연은 태권도가 이어준 셈이다.

부인 영주씨는 도장의 살림살이와 수련생 출석상황 관리와 상담을 주로 담당한다.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태권도 수련은 우 관장의 몫.

도장의 자랑거리는 눈높이 교육이다.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 태권도를 가르친다. 주로 초등학생들이 주 수련층 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쉽게 태권도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몇 가지 규칙을 정하고 엄수하도록 지도한단다. 최근의 흐름에 맞춰 놀이형체육과 학교 체육을 병행하고 있지만 우선시 되는 것은 태권도의 기본정신을 깨우치고 몸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발차기 하나를 해도 우 관장이 몸소 시범을 보인다.

도장은 정리정돈이 깔끔하다. 입구에 옷걸이를 비치해 수련생들의 옷가지와 가방을 걸어두었고 신발정리도 가지런하다. 정돈된 도장의 분위기가 수련생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이 도장에는 특별한 관원이 있다. 자폐증상의 일종인 멀티미디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영석(9)군. 이 군은 2개월 전 도장을 찾았다. 이 군의 어머니가 아이에게 사회성을 심어주기 위해 도장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2개월 동안 영석이는 많이 변했다. 우 관장의 말을 잘 따르고 도장 규율도 잘 지킨다. 도장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다. 그의 부모는 도장에 고마운 마음이 넘친다.

우내형 관장과 이영석 군.

지난 3월 도장에 변화가 생겼다. 성인 수련생 2명이 자발적으로 도장을 찾은 것이다. 평소 우 관장은 도장 발전을 위해서는 성인 수련생들의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성인반 개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20대와 50대 남성 2명이 자기발로 도장을 찾아와 태권도를 하고 있다.

우 관장은 이들과 함께 태권도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해보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 성인 수련생들은 기존의 초등생들과 다른 방식으로 지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도자 자신이 직접 몸소 시범을 보이고 설명할 수 있도록 평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며 초등부에서는 하지 않는 수준 있는 동작들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성인 수련생들이 찾아옴으로써 최근 우 관장은 한층 고무돼있다. 더 의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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