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태권도협회의 구지회 전무이사제 폐지 조치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서울시협회가 각 구지회에 전무이사제를 폐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자 구지회마다 각기 다른 입장을 보여 이로 인해 상당 기간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협회는 지난 2월 2일 제1차 상임이사회를 통해 구지회 규약준칙의 일부 내용을 개정했다. 문제는 제9조 임원의 선출방법으로 기존 규약 8항에 명시돼 있는 ‘전무이사는 이사회에서 호선하며 회장이 임명한다’ 는 조항의 삭제에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구지회 규약준칙 비교표 비고란에 8항 삭제와 관련해 ‘각 구지회에 운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무이사제도를 폐지’라는 단서를 붙였다. 2000년 ‘운영이사회’가 ‘운영위원회’로 개정되면서도 ‘전무이사제’ 관련조항을 미처 손질하지 못했던 서울시협회가 뒤늦게서야 조항 정리의 손질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공문을 받은 각 구지회의 반응은 가지각색.

많은 구지회에서는 “갑자기 전무이사제를 폐지하라는 서울시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반발, 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부분은 현행대로 전무이사제를 유지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협회가 공문을 보내려면 지난해 연말에 보냈어야 했다. 그랬다면 올해 초 열리는 대의원총회를 통해 이를 수용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지금 총회가 다 끝난 시점에 이런 공문을 보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조직구성은 각 구지회의 내부 사정이지 서울시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이유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미 전무이사제도를 폐지한 곳도 있다. 서울시 A구지회의 한 회원은 “우리구는 전무이사제가 폐지됐다”며 “회장과 사무국장 체제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협회는 “구지회의 종전 ‘운영이사회’가 ‘운영위원회’로 명칭이 바뀌어 관련조항을 손질한 것이다”며 “2000년 12월에 구지회 규약준칙을 개정한 후에도 각 지부에서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권고 형태의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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