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을 상징하는 국기원 시범단이 지난달 16일 신임 이춘우 단장의 부임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춘우 신임 단장은 지난 87년 국기원 시범단에 입단해 주장, 감독, 부단장을 역임했다. 단장으로 새로이 국기원 시범단의 키를 잡은 이 단장의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이춘우 신임단장.

-국기원 시범단을 맡게 된 소감과 포부.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단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국기원 시범단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질 수는 없다. 그동안 전임 이규형 단장이 탄탄하게 다져놓은 기틀 위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꾀할 것이다. 현재 시범단의 기술은 매우 수준이 높다고 자부한다. 다만 단원들이 개인기에만 열중하다 보니 기본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기본에 충실한 시범단, 아울러 힘(파워)있는 시범단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 정기이사회에서 국기원은 시범단의 발전을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결정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엄운규 원장님은 시범단을 국기원의 얼굴이라고 말씀하셨다. 시범단 위상강화를 위해 국기원 기획조정실에서도 시범단의 발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시범단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부분에 지원과 조력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 중 호신술이 식상하다는 반응이 있는데, 새로운 퍼포먼스로 대체할 생각은 없는지. 

“국기원 시범단은 세계태권도본부의 시범단인 만큼 태권도 정통성을 지켜야할 임무가 있기 때문에 변화가 크지는 않다. 호신술은 품새처럼 시범의 한 장르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인 기술의 발전은 있겠지만 내용의 큰 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시범단에서 ‘쭈가리’와 같은 비속어가 아직도 사용된다는데, 용어정립은 어떻게 할 것인지.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늘 새로운 것을 만들다 보니 용어를 붙이는 일이 늘 걸린다. 국기원에서는 ‘쭈가리’라는 기술을 ‘뒤 회전 양발격파’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그러나 시범단원들끼리 연습할 때 편의상 다소 어색한 용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점차적인 교육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영어 명칭도 되도록 우리말로 바꾸려고 시도하지만 마땅한 용어가 없는 부분은 그대로 외국어를 차용할 수밖에 없다.”

-올해 국기원 시범단의 주요활동은. 

 “한 해 2~3차례 해외방문을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우선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주관하는 뉴태권도 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KBS 스카이 방송이 제작하는 태권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오는 5월 영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등 4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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