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내면의 힘을 새 에너지로 하는 태권도의 새로운 문화를 세계만방에 꽃피울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이 한층 더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어 연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김석련 죠지메이슨대학교 연구교수.

중국의 지도자 주은래는 자신의 수상 관저 빈 뜰에 채소를 손수 심어 먹었는데, 수도물은 공용이므로 우물을 파서 그 물로 채소를 가꾸었다고 합니다. 월남의 호지명 대통령은 대통령궁을 마다하고 백성들과 같이 초가에서 검소하게 살았으며, 죽은 뒤 유품이 너무 초라해 모든 국민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영국의 수상 처칠은 “군주는 군림하고 위인은 봉사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인 간디와 만델라의 삶은 어떠했습니까?

한국의 여러 전직 대통령들이 대부분 군주로 군림하려고 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들을 존경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부끄러운 역사에 이어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마저 부끄러운 태권도의 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한국 국민들의 의식은 어떠합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기’보다는 ‘받기’를 더 좋아 하지요. 우리 속담에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태권도 지도자들의 의식수준은 어떠한지도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려면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와 희생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살이에 있어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쉽고, 편안한 일들만 골라서 하려고 하지만 부자들은 어렵고, 힘들고,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테레사 수녀나 페스탈로치 그리고 한국의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삶을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평생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 “나는 섬김을 받으려고 오지 않고 섬기려고 왔다” 며 부산에서 청십자 운동을 전개하신 외과의사 장기려 박사와 같은 분들이 오늘날 진정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아니겠습니까? “남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마음과 정신이 곧 하나님이고 천당이다” 라고 하신 강원룡 목사님의 말씀과 “내 마음이 곧 부처이고 극락이다” 라고 하신 중국의 유명한 육조 스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마음 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버림과 비움이 자유와 평화를 얻는 비결이라고 한결같이 여러 종교지도자들은 말합니다.  순간의 세상을 살면서 우리들은 나 하나 잘 되기 위해서 남을 헐뜯고 비난, 시기하며 돈, 명예, 권력을 향해 질주하게 되지요. 이 모든 것들이 다 욕심 때문에 추구하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욕심은 결국 자신의 참 모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올바른 삶의 방향 감각을 잃고 고난과 번뇌와 좌충우돌하는 힘든 삶을 살게 되지요.

인간의 내면에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과 정신의 세계가 있으며, 그 속에 진실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진시황제나 로마의 네로황제도 모든 권력과 재산을 영원히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다 떨어진 장삼자락과 헌 고무신 한 켤레만을 유품으로 남기고 입적하신 성철 큰 스님과 오늘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몸 받쳐 봉사하고 있는 충북 음성 꽃동네의 오웅진 신부님의 삶을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은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태권도가 동방의 등불이 되어 세계에 널리 밝게 비추려면 태권도 지도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훌륭한 제자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서 풀리지 않은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찾으시려면 내 마음속의 맑은 고요를 찾아 깊은 침묵 속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한번 들여다보시고 자신의 내면 가운데서 해답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지도자로서 정직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제자와 후배들을 성실하게 지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삶의 길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잘 실천해 갈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이 길이 바로 태권도 지도자의 나아갈 길인 것입니다.  

21세기 태권도를 강건한 심신, 유쾌한 생활, 고결한 인격을 지향하는 수련자의 실천수단으로 재조명하여 새로운 태권도의 핵심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태권도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은 기존의 도장경영 방식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참 태권도란 ‘진정 나를 찾아가는 몸짓 여행’으로 ‘동방의 등불’이 되어 세계 곳곳을 찬란하게 밝힐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필자는 간절히 외쳐봅니다. “태권도 지도자들이여, 깨어나소서.”

김석련 죠지메이슨대학교 연구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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