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이란의 태권도 영웅 하디(32, Hadi Saei Bonehkohal)가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서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현역 시절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 하디의 경기 장면.

하디는 올 8월 베이징 올림픽 남자 -80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68kg급)에 이어 올림픽 2연패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6살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한 하디는 올림픽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1999년 에드몬튼, 2005 마드리드), 아시안게임(2002년 부산) 등에서 종주국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태권도선수로 이름을 날려 왔다.

‘한국선수들이 하디를 피해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체급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2003년 이란에서 큰 지진이 났을 때는 자신의 메달을 경매에 붙여 모아진 돈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수로서는 은퇴했으나 최근에는 이란태권도협회장 출마설이 있을 정도로 이란 태권도계의 상징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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