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 부문 경기가 진행된 대회 첫날 경기장은 경쟁 열기보다는 참가에 대한 기쁨으로 가득했다. 태권도 꿈나무들이 대거 참가한 만큼 판정의 불만이나 경기 결과에 대한 집착보다는 대회장 전체가 서로 다독여 주고 즐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경기 규칙을 잘 알지 못하는 초등 저학년 학생들은 심판의 신호를 잘 알아듣지 못해 경기 시작 사인 전에 상대에게 달려가는 등의 해프닝도 벌였고 코치, 심판, 관중들은 모두 웃음으로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겨루기 경기에 비해 품새부문은 경쟁이 치열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경기에 출전해 기량을 평가받는 지역대회와 달리 예선전부터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진지한 관심을 모았다. 많은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 만큼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사뭇 진지했다.

총 9팀이 출전한 시범경연은 경기라기보다는 공연에 가까운 무대였다. 한 팀이 경기장에 나오면 관중들은 어떤 시범을 보일까 궁금해 했고, 태권도 꿈나무들의 눈도 초롱초롱 빛났다. 경연에 다소 미흡한 점이 발견되어도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 주었다.

시범경연은 대회의 마지막 순서여서 하루 종일 행사장에 갇혔던 관중들 가운데 일부가 퇴장하는 바람에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아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태권도 꿈나무들을 위주로 격려하고 참가의 즐거움을 나누는 잔치였던 만큼 상위입상 선수들뿐만 아니라 많은 참가선수들이 그동안의 수련 성과를 축하하는 상장과 메달을 받았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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