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소니 세계연맹 TV분과위원회 위원장.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렸던 스포텔 아시아(Sportel Asia)에 참석했던 룩 소니(52) 세계태권도연맹 TV분과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했다.

룩 소니 회장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벨기에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신설된 세계태권도연맹 TV분과위원회 위원장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룩 소니 회장의 방한 목적은 TV 분과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지만 세계연맹이 도입을 추진 중인 전자호구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5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전자호구 시연회를 처음부터 진지한 자세로 끝까지 지켜봤던 룩 소니 회장을 만나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의견과 TV 분과위원회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 제2차 전자호구 시연회를 참관한 소감은?

전자호구 시연회를 보니 전자호구 제품들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모습이어서 고무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자호구 도입은 태권도 역사에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호구 도입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호구 도입 추진에 따른 계획은 원안대로 진행하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실험을 통해 미비한 점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려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자호구를 도입했을 때 제품의 기능이 100% 발휘돼야만 성공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변화도 적지 않을 텐데요. 

전자호구가 도입되면 심판제도, 판정기준, 경기규칙 등 태권도 경기의 모든 사항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작업이 수반돼야 합니다.

또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2008년 북경올림픽에 전자호구를 도입해야겠지만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전자호구를 섣부르게 도입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검증과정과 보완과정을 거쳐 완벽한 전자호구를 도입하고, 이에 상응하는 태권도 경기의 제반사항을 갖춰나가야 합니다.

- 태권도 경기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심판들을 능력위주로 선발해 참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륙별 안배,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실력위주로 심판들을 선발해 경기에 참가시켜야만 판정시비가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심판 선발이 일부 국가에 집중될 수 있어 국가별 제한은 필요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실력위주의 심판 선발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심판교육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실력있는 심판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TV분과위원장으로서의 활동계획은.

태권도와 미디어의 관계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상호보완적이고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TV분과위원회는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세계 각국의 대중들에게 태권도가 더욱 잘 알려질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춰 노력할 것입니다. TV분과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위원들을 보강하고, 미디어를 통한 홍보활동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TV 중계권 등 미디어와 관련된 정책들을 세계연맹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미디어를 통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세계연맹을 비롯해 대륙연맹, 국가협회의 협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홍철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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