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경기 발전을 위해

품새는 태권도 기술체계의 근본(根本)이다.

기술체계는 기본동작, 품새, 겨루기, 격파, 호신술 다섯 가지로 구분되며, 기본동작은 품새를 위한 예비동작으로 이를 바탕으로 품새를 수련한다.

품새는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형식(틀, 형)에 맞추어 지도자 없이 수련할 수 있도록 이어놓은 동작이며, 겨루기는 품새의 실전응용이라 할 수 있다.

품새는 겨루기와 함께 오래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경기화되어 품새 경기를 했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1992년 태권도 한마당의 품새경연을 시작으로 1998년 용인대학교, 2000년 경희대학교. 2003년 대한태권도협회의 우수도장경연대회, 여성연맹회장기대회, 우석대총장기대회로 활성화되면서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동아대학교, 계명대학교 등이 품새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WTF는 2001년 제15차 제주총회에서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개최를 의결하고 2007년 성남에서 제16회 아시아 태권도선수권대회와 제5회 세계주니어태권도대회에 품새경기를 시범종목으로 채택했고, 올해 제3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를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모두의 관심이 품새경기에 집중되고 있다.

2008년 대한태권도협회 등록선수를 보면 겨루기 선수는 9,446명, 품새선수는 6,206명으로 품새선수는 등록 3년 만에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품새에 대한 새로운 물결이 점차 형성되고 있다.

현재 태권도경기는 겨루기경기와 품새경기, 2개로 구분되며 품새경기의 발전과 더불어 제2의 태권도 부흥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품새경기의 발전은 청소년, 청년, 장년부로 선수층의 다양화를 가져왔다. 남녀노소가 경기에 참여 하기 때문에 선수층이 넓어지고 많아지며, 도장은 점차 겨루기와 품새를 구분하여 지도하고 또한 품새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품새가 전문화되어 발전하면 외국으로 진출하여 지도하는 길이 더 넓어져 많은 품새 전문지도자들이 나올 것이다. 또한 품새의 우수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의 많은 지도자들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도장과 지도자들의 계속적인 증가, 과다한 경쟁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라 할 수 있다. 매년 각 대학의 태권도학과 졸업생들이 늘어나 국내사범들의 입지(立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한 몇 년 전에만 해도 경기장에 가보면 외국 선수들의 코치와 감독으로 한국인 사범님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라마다 자국의 코치 감독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 사범님들의 해외 코치, 감독의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품새를 발전시켜 전문화시킨다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태권도의 열풍을 다시 한 번 더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품새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또한 품새경기에 대한 정보와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각 대학에서도 커리큘럼을 겨루기와 품새로 구분하여 품새를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연구해야 하며, 또한 품새를 지도하는 교수는 품새교육에 필요한 교재와 훈련방법 등을 연구하여 교재와 논문으로 많이 발표해야 한다. 선수도 겨루기와 품새를 구분하여 훈련해야 한다.

품새경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방법, 채점기준과 심판의 공정성도 중요하다. 품새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경기방법으로 관중의 흥미를 유발해야 하고, 선수들은 높은 기량으로 태권도의 우수성을 보여주며 더불어 많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경기방식이어여 한다. 특히 채점은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여 채점방법이 투명해야 한다. 심판도 선발과 관리를 공정하게 하여 과학적인 방법으로 훈련시키고 교육시켜 전문가화(專門家化)해야 한다.

최근 국기원에서는 경기용 품새를 선보이고, 태권도 교범을 발간, 또한 태권도용어의 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세계태권도연맹에서도 국제품새심판교육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고, 대한태권도협회에서도 태권도체조를 개발하는 등 품새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것은 태권도 모국(母國)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우리의 운명과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때 태권도는 세계인의 무도스포츠로서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육군사관학교 태권도 강사 서민학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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