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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君子는 ‘禮’를 행하는 일이 없습니다”
  • 김봉곤 전문위원(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
  • 승인 2006.04.03 00:00
  • 호수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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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예절은 어떤 것이기에 군자(君子)가 ‘예(禮)’를 말함에 있어 어찌하여 그다지 존귀하게 여기는 것입니까?”라고 애공(哀公)이 공자(孔子)에게 묻자 孔子가 말하였다.

“저 구(丘)는 소인(小人)인데, 어찌 그 ‘禮’를 잘 알겠습니까.”
이에 哀公이 말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선생은 부디 말해 주시오.”
공자가 답하였다.

“丘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백성들의 삶에 있어서 예의(禮儀)가 가장 중요합니다. ‘禮’가 아니면 하늘과 땅의 여러 신령을 절도있게 섬길 수가 없고, ‘禮’가 아니면 임금과 신하, 위와 아래, 어른과 어린이의 위치를 판단할 수 없으며 ‘禮’가 아니면 남자와 여자,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 사이의 친애(親愛)함과 혼인으로 인한 가깝고 먼 관계의 사귐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君子는 이런 것들을 실천하기 때문에 존경받는 것입니다. 그러한 뒤에 잘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백성을 가르쳐서 ‘禮儀’를 행하는 기회와 시기를 잃지 않게 합니다.

한편 백성에게 ‘예의’를 가르쳐 효과가 이루어진 뒤에 기물(器物)의 장식과 문자의 꾸밈과 예복(禮服)을 다스려 그것으로서 뒤를 잇고, 그것에 익숙한 뒤에 상복 입는 기간을 말하고, 솥과 도마를 갖추고 돼지고기와 포를 진설하여 종묘(宗廟)를 정비시켜 때마다 제사(祭祀)를 공경히 지내게 하고 종족(宗族)들을 질서정연하게 합니다.

이렇듯 君子는 백성들과 늘 이로움을 함께 합니다. 옛날의 君子는 ‘禮’를 행함이 이와 같았습니다.”
哀公이 되 물었다.
“지금의 君子는 어찌하여 그것을 행하지 않습니까?”
“지금의 君子는 싫증 없이 색(色)을 좋아하고, 거칠고 게으르며 오만(傲慢)하여, 본래부터 백성을 위해 힘을 다하기보다 그 많은 사람들의 뜻에 거슬려 도(道) 있는 이를 성토하고 욕망의 만족이 얻어지기를 갈구하지만 거기에 맞는 법도로써 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君子는 이처럼 ‘禮’를 행하는 일이 없습니다.”
결국 ‘禮’라는 것은 우리들의 생활범주에서 벗어나 존재할 수 없고, ‘禮’란 사람들 사이에서 의당 걸어가야 할 길(路)과 같은 것이거늘, 당시 君子들의 무도(無道), 무례(無禮)한 소치로 인해 존경받지 못하는 허울좋은 군자상(君子像)으로 전락한데 대해 개탄스러워하는 내용이다.
이미 孔子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을 ‘君子’라고 역설했다. 그래서 孔子는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고도 주장한 바 있다.

‘禮’란 도(道)요, 법(律)이요, 진리(眞理)인데 ‘禮’ 없는 君子를 어찌 상상할 수 있겠는가.
孔子는 천하통용지법(天下通用之法: 세상에 통용되는 법) ‘禮’를 君子가 여민동례(與民同禮: 백성들과 더불어 ‘禮’를 함께)해 주기를 간곡히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김봉곤 전문위원(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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