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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 “태권도 공원, 알찬 교육프로그램 갖춘 세계적 명소로”
  • 전익기 전문위원(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승인 2006.04.03 00:00
  • 호수 493
  • 댓글 0

지난 2월 7일부터 3월 6일 까지 미국 여러 지역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문화관광부에서 시행하는 가칭 태권도공원 기초조사 용역을 맡은 조사단 일원으로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도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범님들과 2006 U.S 오픈(Open)에 참석한 해외 사범님들을 만나고 또 수년 동안 보지 못했던 정겨운 얼굴들과 태권도에 관계되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성공적으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며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태권도 가족들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이한 프로그램과 눈에 띤 몇 가지를 지면을 통해서 소개를 하고 싶다.

첫 번째로, 미국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아프터 스쿨(After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이채로웠다. 이 프로그램은 방과 후 활동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체육관에서 태권도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학교체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미국 가정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2006 U.S 오픈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일로 아주 간편한 전광판의 사용이었다.기존 전광판과는 다르게 간편한 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차지하는 공간을 많이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노트북과 부심들이 사용하는 홍.청 점수기, 빔 프로젝터(Beam Projector), 그리고 이동식 스크린이 전부였다.

설치와 이동에 있어서 간편함이 매우 돋보였는데 약간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다. 스크린이 빛에 반사되어 점수가 잘 보이지 않고 한쪽면에만 표시가 가능하고 가벼워 넘어지기 쉬우며 빔과 스크린 사이의 물체(사람)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시상대(Award Place)였다.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은 이 장소에서 별도로 열렸다. 그리고 사진 촬영이 끝난 후 사진은 프레임에 넣어서 75달러 정도에 팔고 있었다. 입상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념으로 구매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U.S 오픈은 전임 회장이었던 이상철씨의 주도로 만들어진 국제대회로 2003년까지는 많은 외국 선수들이 세계대회나 올림픽을 준비하며 탐색을 목적으로 참가하던 중요한 국제대회였다. 2004년 미국 태권도연맹이 미국올림픽위원회로부터 사고단체로 지목되면서부터 소수의 젊은 미국인들에 의해 치러지고 있으나 분위기는 대체로 어수선했고 외국팀들도 많이 참가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어떤 팀도 참가하지 않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 사범들도 외면해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예전과 많은 차이를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독일의 고의민 사범, 멕시코의 문대원 사범, 베네수엘라의 김홍기 사범과 이 대회의 감독관(Technical Director)으로 참석한 김영태씨 등 세계연맹 집행위원들이 대회 기간 동안 미국 태권도협회의 새로운 집행위원 8인과 한국인 사범들과의 갈등 해소, 국기원, 세계연맹과의 관계 개선을 주선하느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고, 침체된 미국 주 협회의 재건을 위하여 한국인 사범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등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세 째로, 미국 방문 중에 직접 면담을 통하여 가칭 태권도공원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 모두가 태권도공원 건립에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실명을 밝히기보다는 영어 이니셜로 대신한 그들의 의견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HS 관장: 태권도공원이 건립이 되면 우선 국기원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방문하면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도장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종주국으로서 역할이 너무 미흡하다는 것이다. 수련생들이 한 3년 배우고 나면 할 것이 없는데 각 단에서, 또는 각 단계에서 1~2년 동안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이 완성되어 끊임없이 배울 것이 있어야 계속 태권도를 수련할 의지를 갖게 된다.

CS 관장: 종주국에서 계파간, 또는 세력간의 다툼이 없어졌으면 한다. 태권도공원 건립을 계기로 모두가 합심을 했으면 한다. 정말 짜임새있고 내용이 있는 공원이 건립되었으면 한다.

HJ 관장: 태권도 수련생들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된 공원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너무 서양스타일로 만들어지기보다는 동양적이고 한국을 나타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CH 관장: 태권도공원에는 짧은 코스, 즉 3~4일이나 일주일에서 길게는 1~2년을 머무르면서 수련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하고 외국인들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국기원처럼 무의미한 공간 그 자체로 있어서는 안 되고, 무언가를 얻어간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한다.

CJ 관장: 우선 맨 먼저 태권도인들의 화합이 중요하다. 화합이 되어 중지를 모은다면 분명히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한다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KE 관장: 태권도 공원, 성전 등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태권도공원을 건립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 안 되고, 내용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태권도 관계자들(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관계자들)과 허물없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

MD 관장 :태권도공원은 말 그대로 태권도공원이 되어야지, 무슨 놀이공원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태권도를 무도,무예,무술로서 승화시킨 프로그램으로 세계인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KH 관장 : 태권도공원이 국내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긍극적으로는 대륙별로 구분하여 특징을 갖고 의미있는 장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거 할 수 있다면 국가별로 특징을 지울 수 있는 장소(house,pension)를 만들어서 각 국각 선수들이 머물면서 수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KY 관장 : 심판, 지도자, 사범 및 관장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 완성 되어야 한다. 그냥 모양새만 갖춘 기존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적이고 내용이 알찬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PW 관장 : 우리 고단자회의 세미나에 태권도공원 건립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우리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했으면 한다. US오픈대회기간 중 이밖에도 많은 사범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져 설문조사에 응해주었다.

네 째로, 현재 미국에서 태권도학과를 설치하여 운명하는 교육기관이 두 곳 있었다. 아직 초기 단계로 졸업생을 사회에 배출한 것은 아니지만 서부의 American Sports University는 태권도를 중점적으로 교육하면서 선수 육성에 매진할 것을 천명하였다.

동부의 University Of Bridge Fort는 일반 대학에서 무도관련 수업을 시작하여 2006년 3월 미 교육부 실사와 허가를 얻어서 태권도학과를 개설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L.A 지역을 방문하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이웅희 사범이 주관하는 심판과 도장경영 관련 세미나에 참관할 기회를 가 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사범들을 대상으로 한 심판 세미나에는 약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도장경영 세미나에는 현지에서 도장을 직접 경영하는 30여명이 참석하여 도장경영 성공 사례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세미나 주간에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받아 태권도공원 건립에 대한 배경과 한국 태권도 발전 방향에 대하여 질의 응답을 진행했으며, 태권도공원을 위한 기초조사 설문지를 배부했다.

현지 사범들의 일반적인 질문은 종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력다툼에 관한 것들이 많았으며, 특히 국기원에 역할에 대해 개탄하고 있었다. 그리고 태권도공원이 건립되면 정말 태권도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 질 수 있지만 건립 후 운영에 관한 문제, 즉 운영주체와 경영상의 문제를 걱정하 있었다. 운영주체는 당연히 태권도인 중에서 나와야 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서 어떤 획기적인 바업이 모색이 되어야 한다고 이을 모았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사범들은 정말 슬기롭게 도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태권도에 대한 깊고 넓은 애착을 가졌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 설문에 응해 주신 많은 사범님들께 지면을 통하여 감사함을 전한다.

전익기 전문위원(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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