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33,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출전여부가 한일 격투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다이너마이트 개최발표 기자회견에서 추성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K-1과 드림의 주최사 FEG는 오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를 연다. 다이너마이트는 올스타전 성격의 특별 이벤트로, FEG는 5년째 연말에 'K-1 다이너마이트!!' 대회를 개최해왔다. 2002년 8월 프라이드와 합동으로 첫 대회를 개최한 후 2003년부터 연말이벤트로 정착시켰다. 프라이드의 대회운영진과 일부 선수들을 흡수한 올해부터는 대회명을 '다이너마이트!!'로 사용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K-1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 대회와 함께 FEG에서 1년 중 가장 크게 힘을 쏟는 대회다. 당연히 출전선수 선택에도 큰 공을 들인다. 일본의 명절인 오미소카(大晦日, 12월 31일)와 오쇼가츠(お正月, 설날)에 맞춰 1년을 마감하는 축제 성격의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 그 자체에 의의를 두는 선수들도 있다.

추성훈은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종합격투기 선수 중 가장 큰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TV 시청률에도 영향을 끼친다. 추성훈 자신도 연말대회 출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수시로 해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다이너마이트 개최발표 기자회견에서 추성훈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출전후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홍만이나 미르코 크로캅과는 달리, 추성훈이 이름은 이날 거론되지 않았다. 드림 주최측에서도 추성훈의 출전가능성에 대해서 "교섭중"이라고 밝혔다.

추성훈의 이름이 출전후보선수 명단에도 들어있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격투기 매체 셔독(sherdog)은 18일자 기사를 통해 '추성훈은 FEG와의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로 사이가 나쁘다는 루머가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추성훈이 센고쿠(Sengoku, 戰極), UFC와 같은 단체와 출전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EG의 한국지사(FEG코리아)의 정연수 대표는 "추성훈은 일본 FEG본사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계약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기 어렵다. 다이너마이트가 워낙 큰 대회라서 출전발표가 늦어질 수는 있지만, 만약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 12월 초순까지는 답이 나와야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추성훈은 한일 양국에서 모두 환영받는 선수다.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며 TV시청률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추성훈이 치르는 경기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재일교포 격투기 스타', '마왕'과 같은 수식어는 중요하지 않다. 추성훈은 일본의 격투기 단체들이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띄운다'라는 말을 몸으로 실천하는 선수다. 여러 가지 여건을 따져봤을 때 추성훈이 다이너마이트 대회에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격투기 팬뿐만 아니라 이는 대회주최사 FEG도 바라는 바다. FEG코리아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정연수 FEG코리아 대표는 "해외의 좋은 선수들끼리의 경기도 좋지만 한국시장을 위해서는 한국과 관련된 선수들의 출전이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가능성 자체는 충분한 것.

추성훈은 2004년 K-1 다이너마이트 대회를 통해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2006년 K-1 다이너마이트, 2007년 야렌노카에도 출전한 바 있는 연말 단골손님이다. 2007년 약 10개월간의 출장정지기간을 가졌던 추성훈은 올해 7월과 9월, 단 두 경기에만 출전했다.

프로로서 최고의 상품성과 관중동원력을 지닌 추성훈의 올해 연말대회 출전여부는 12월 6일 K-1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 대회가 끝난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정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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