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는 지난 6일 국기원 경기장에서 2006년도 기술전문위원회 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KTA는 18개 분과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KTA는 지난해 기술심의회를 기술전문위원회로 개칭하고 품새 관련 분과를 신설하는 등 분과 정비를 단행했고, 올해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18개 분과 중 유명무실한 분과가 6개나 된다는 것이다. 경기, 기록, 심판 등 대회와 관련이 있는 분과를 제외한 나머지 분과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

현재 국제, 기획, 사업, 생활체육, 도장, 심사, 연구, 홍보분과는 활동이 지극히 미진하다. 그나마 도장, 연구분과는 좀 나은 편이다. 

양진방 기획이사는 “올해에는 도장, 연구분과에 프로젝트를 부여해 활동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장분과는 최근 태권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련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분과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임명장을 받은 임원들은 간혹 중요한 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제외하곤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맡겨진 업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실상은 KTA 집행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유명무실한 분과를 지적하면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할 뿐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직 관리를 위해 유명무실한 분과가 있어도 없애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물론 집행부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옹호해주고 방어벽을 쳐 줄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유명무실한 분과를 쉽게 없애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과를 만들었으면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집행부는 그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KTA 집행부는 쓸모없는 분과를 없애든지, 아니면 업무를 부여하는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성원 기자
•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