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사진.
지금은 없어 졌지만 을지로3가에 자리잡고 있던 한국 최고(最古)의 스포츠 요람 ‘한국체육관’ 앞에 서울체고 태권도선수단이 잠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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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오주열 사범. |
일제 강점기에 세워져 1997년까지 복싱 레슬링 역도 태권도 등 이른바 메달종목의 우수선수 산실이었던 한국체육관에 1973년 겨울 서울체고팀이 동계 특별훈련을 하다가 잠시 틈을 낸 것이다.
당시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체고팀은 오주열 사범(뒷줄 맨 왼쪽)의 극성스런 지도로 이듬해 돌풍을 일으키게 된다.
고의민 사범(재독ㆍ세계연맹기술위원장)이 이끄는 천호상전과 정진영 사범이 지도하던 성동상전 등 당대의 막강 명문팀들을 물리치고 대통령기 쟁탈 대회에서 서울체고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서울체고는 1학년생들로 구성된 이른바 풋내기 팀이어서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 팀에는 훗날 세계선수권대회 밴텀급 3연패의 대기록을 세우는 스타플레이어 김종기(50, 가운데 줄 오른쪽 세 번째) 등 루키들이 포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주열 사범(65)의 현재 모습은 백발에 흰 수염까지 기른 원로의 풍모이나 당시의 청년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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