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년 만에 관원수를 150명으로 만들어 놓은 32세 젊은 관장이 있다. 주인공은 한양대 효(孝)태권도장의 김상경(金相慶, 32세) 관장. 7년 동안의 사범 생활을 마감하고 작년 3월 자신이 운영하는 첫 번째 도장을 인천시 검단지구에 오픈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됐을 만한 아이들의 우렁찬 기합소리 덕분에 주변에 도착하자마자 도장 위치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들의 기합소리가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켰다.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곧바로 도장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 보니 도장이 생각보다 작다. 수련공간이 26평. 신도시 검단지구에 문을 연 새 도장이라니 왠지 넓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나보다. 체육관 크기야 사실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좀 더 넓은 도장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에 김 관장은 “효태권도장은 신생도장인 만큼 유품자의 비율도 낮고 아직은 대부분의 관원들이 초등학생이며 저학년이나 유치부원도 많은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우리 도장 넓이는 오히려 장점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장에서 축구할 게 아닌 다음에야 태권도 교육에 적절한 만큼의 공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필요이상 넓은 공간은 아이들을 산만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태권도 교육에서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관장의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동시에 많은 수의 인원을 가르치지 않는 효태권도장에서는 지금의 체육관 크기가 그야말로 적격이다.

특히 바닥은 물론 관원들의 키를 넘기는 높이까지 모든 벽에 매트가 부착되어 있어서 안전사고의 위험도 전혀 없어 보였다. 때문에 현재 학부모들은 도장 시설에 대한 불만이 없는 상태다.

도장 이름도 평범하지 않다. 김 관장은 “7년의 사범생활을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했지만, 특히 최근 가정적이나 사회적 환경 등으로 예의, 특히 어른을 공경하는 일들이 등한시되는 것 같아서 ‘효’라는 도장명을 짓게 되었다”며 인성교육 부분에서 예의범절에 대한 교육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새내기 관장의 생각치고는 좀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기자가 본 김 관장은 어려서부터 잘 교육받은 반듯하고 예의바른 지도자라는 느낌이 강했다. 도장 이름과도 참 잘 어울리는.

차근차근 둘러본 효태권도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잘 조화되어 있었다. 필요 이상의 공간도 필요 이상의 교육도 없이 잘 맞춰진 퍼즐 같은 느낌이다. 내용 없는 모방이나 무작정 따라 하기 따위는 없다. 이런 사실을 학부모들이 조금씩 알아가기 때문에 관원수도 늘어나지 않았나 싶었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너무 좋아했다는 김 관장은 대천해양과학고 3학년 때 용인대총장기대회에 출전했다가 안타깝게도 인대가 끊어지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금 태권도 지도자로서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단다. 특히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자신 있게 도전하는 것, 실패도 하나의 도전이라는 것을 관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김 관장이다. 이제 막 눈을 뜬 신생 도장 한양대 효태권도장이 장차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했다.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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