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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명 칼럼] 태권도 장비 및 과학화, 시급한 문제
  •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 승인 2008.09.11 17:44
  • 호수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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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홍 및 주심의 위치 표시가 정해져 있으나 그것이 지켜질 수 없었다. 특히 주심의 위치가 심판마다 제각각의 모습을 보였다. 규칙에 따르면 주심 위치는 경기장 중심점으로부터 제3한계선으로 향해 후방으로 1.5m 떨어진 곳에 정하기로 되어 있는데 올림픽경기에서는 표시마저 없기에 1m 위치, 즉 노랑 매트의 가장자리에 서서 행하는 심판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규정에 따른 1.5m 지점에서 행하는 심판들도 없지 않았지만 TD(기술대표) 2명 중 어느 누구도 바로 잡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선수가 입장할 때 머리보호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리 착용하고 입장하는 것이 순서일까, 아니면 청홍 선수가 ‘경례’ 후 착용하는 것이 순서일까? 미디어를 위해 후자를 따르도록 정해 뒀는데 그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호구는 선수의 체급에 따른 호수가 정해져 있어 그것만을 착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런데 어떤 사이즈의 호구는 선수가 착용했을 때 등 부위에 틈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호구의 디자인에 문제를 심각히 드러낸 증표였다.

장비의 과학화는 필수적이다. 과학화는 물론 패션화 추세의 스포츠 복장에서 태권도는 적어도 한참 뒤졌다고 할 것이다. 공인 장비 과학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 감독 및 연구가 수반돼야 하는 것을 실감했다.

태권도경기를 지켜본 주위의 여론은 하나같이 지루하다고 한다. 전광판 점수가 득점에서 마이너스로 내려갔다가 다시 영으로 되기도 하는 것의 이해도 난해하다는 평이었다. ‘경고 두 번이면 1점 감점’ 등 점수체계에 대한 표출방식 개선의 필요성도 검토 대상이다.

경기 중 서로가 엉켜 잡고 넘어지고 껴안고 미는 행위 등은 재미없는 태권도 경기 요인의 하나다. 선수가 잡거나 끼거나 미는 행위와 넘어지는 행위 등은 경고사항이다. 두 조항에 대한 철저한 대책은 1회 주의 후 경고 선언, 공격 후 상대선수에 몸으로 접촉하는 행위 또는 그 반대로 상대의 공격에 신체접촉하며 방해하는 행위 등은 경고사항으로 엄하게 다뤄져야 한다. 

소수 정예 29명의 올림픽심판원! 현재 세계연맹은 3천여 명의 겨루기국제심판을 보유하고 있다. 29명 심판은 2007년 전주 우석대에서 가진 일주간의 국제심판훈련캠프를 통해 1차 선발된 54명 가운데 몇 차례의 선발전에 투입, 평가에 의해 최종적으로 확정된 엘리트들이다. 그들에 대한 신뢰에 고무되었었다. 

29명 심판의 전천후(全天候)적 심판활동에는 제한이 가해졌다. 까닭인즉 주심활동은 그 중 우수한(?) 15명만이 가능하도록 4명의 위원(TD 2명, 심판위원장 및 경기위원장)에 의해 분류되었다. 나머지 14명에 대해서는 부심임무는 적격이나 주심으로는 부적합하다는 논리다. 주부심 이원화 발상이 누구의 제의에 의한 것이었든지 간에 그 논리를 따른 나머지 위원들의 행위도 이해할 수 없었다. 혹시 심판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았기를 바랐다. 

‘경고’ 등 주심이 내리는 벌칙이 부심이 내린 ‘득점’이라는 판정보다도 우선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다시 말해 주심이 부심에 우선이라는 발상인데 각종 심판교육에서 ‘경고’ 교육을 우선시하는 까닭을 알 듯도 하다. 하지만 경기의 생명은 ‘경고’에 앞서 ‘득점’을 가리는 기술에 있으며 승패 판정의 기준이다.

태권도경기의 공정성을 이끌 측정과학이 보이지 않는다.

두 선수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서로가 영향을 미치며 가하는 타격에 대한 득점인정의 ‘강도(强度)’는 “득점 허용기술로 득점 부위를 정확하고 강하게 가격한 것으로 한다”고 정의된다. ‘정확하게’란 “정해진 득점 부위와 기술의 바른 부위가 정확하게 접촉된 것”을 말하고 ‘강하게’란 일반호구 사용 시 “상대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때”라는 설명이다(경기규칙 및 해설 제12조 득점 2항).

현대 스포츠는 첨단 과학의 경쟁으로 이어진다. 선수에 대한 체계적 측정 및 분석 결과를 중시하고 있다. 육상의 경우 100분의 1초까지 기록이 같아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했고, 결국 1,000분의 1초대에서 승패를 가리고 있다. 태권도의 발차기도 아주 신속한 동작인데 움직임의 동작을 정밀하게 특정할 수 있는 분석 장비들을 이용해 최적의 조건을 만드는 수치, 즉 어느 정도의 강도가 득점으로 인정될 수 있는 지 등 표준기준이 설정이 되어있지 않다.<계속>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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