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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 품새 경기규칙에 대하여
  • 김봉환 충청대학 스포츠외교과 강사
  • 승인 2006.03.27 00:00
  • 호수 492
  • 댓글 0

2005년부터 세계태권도연맹에서는 품새를 경기화하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경기규칙 및 채점방법에 대하여 어느 정도 진도를 보게 된 것으로 안다. 이제 태권도가 갖고 있는 다양한 영역 중에 기본 골격의 하나라 할 수 있는 품새가 경기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또 다른 태권도의 경기 모습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됐다.

하지만 태권도 품새경기란 겨루기경기와는 다른 형태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특수성을 갖고 있어 어느만큼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먼저 앞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경기가 끝나면서 태권도 경기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이 각종 언론 및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심각하게 지적되었다.

문제점이란 다름 아닌 스포츠가 가진 박진감, 반전, 스릴, 흥미를 대중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중들의 지적이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태권도 경기의 전반적인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이면서 세계태권도연맹을 비롯한 태권도 제도권 안에 있는 관계자들의 다양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현재 개선된 규칙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포츠란 각본 없는 드라마로 대중에게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본성을 자극하고 관람에서 참여로, 참여에서 공유로 변하면서 새로운 스포츠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 스포츠는 대중문화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 특성에 맞도록 경기규칙을 만들고 대중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태권도 품새경기도 예외일 수 없기에 보다 다양하고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3월 6일자 태권도신문에 기고된 세계연맹의 태권도 품새 규칙에 대한 글을 접하면서 아직도 스포츠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금번 제정되고 있는 품새 규칙은 태권도인을 위한 경기일 수밖에 없는 한계성을 탈피하지 못한 규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각종 태권도 품새대회의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작은 생각을 정리해 금번 세계연맹에서 진행 중인 품새규칙 제정에 보탬이 되길 바라면서 몇 가지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세계연맹에서 제정하고 있는 품새 경기규칙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1. 태권도 품새는 난이도와 다양성이 없다.
현재 품새는 방어와 공격으로 규정된 연무선에 의하여 일률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진 무술동작으로 창의적인 기술, 기술의 난이도, 예술적인 가치 등을 내포하지 못함으로 스포츠 경기로서 매력을 전달하지 못한다.

2. 경기의 스릴과 흥미가 없다.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지정된 품새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경기에 대한 기대, 반전, 흥미를 주지 못한다.

3. 심판판정이 심판의 주관적 판정으로 대중적 객관성이 배제됐다.
심판 판정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변별력을 가지고 판단하여 판정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판단은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이 문제점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해 보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올림픽경기가 끝나면서 제기된 태권도 경기 전반에 대한 문제였다는 것은 다시 지적하지 않아도 모두 인식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진행 중인 태권도 품새경기의 세계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경기규칙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창작 품새를 경기화해야 한다.
창작 품새는 선수 및 팀별로 다른 무술 동작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 지루함을 없앨 수 있으며 다양한 기술의 난이도를 지정하여 새로운 기술적 가치와 미적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하여 차등 점수제를 적용하여 객관적인 판단으로 채점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관중들이 선호하는 화려한 무술 동작을 지정동작으로 규정하여 대중에게 기대와 흥미를 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2.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을 해야 한다.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을 통하여 객관적인 채점 변별력을 높이고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을 통하여 태권도의 무술적 가치와 예술적인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큰 의미에서 2가지를 제안했고, 실제 창작 품새가 스포츠 경기로써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경기에 필요한 다양한 세부사항들이 전반적으로 마련이 되어야 한다. 참고로 현재 올림픽종목으로 시행되고 있는 리듬체조경기나 피겨스케이팅경기를 연구하여 태권도 특성에 맞도록 제도화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안다.

위와 같은 기본 골격을 바탕으로 품새 경기규칙이 제정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창작 품새만으로 경기가 어렵다면 국기원 제정 품새와 창작 품새를 함께 시행함으로써 보다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있을 것으로 안다.

이제 우리가 품새를 우수한 경기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과 그 가능성을 놓고 출발한 시점에서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열린 연구가 계속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본인이 제시한 이 문제에 대하여 많은 시비가 있길 바란다. 이를 통하여 모든 태권도인들과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품새 경기규칙이 제정되어 태권도가 새로운 모습으로 가일층 발전하길 소망한다.

김봉환 충청대학 스포츠외교과 강사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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