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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명 칼럼] '베이징 그 후'(제1편)베이징 올림픽 이후, 태권도 어떻게 할 것인가?
  •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 승인 2008.08.31 02:09
  • 호수 606
  • 댓글 3

“지루한 경기, 판정시비” “태권도 위기의식 느껴야” “판정번복, 심판폭행” “우째 이런 일이” 등 태권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태권도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자크 로게 IOC(국제올림픽위원장)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져 홍역을 치렀다. WTF(세계태권도연맹)은 그 뼈아픈 교훈을 반성하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판정의 공정성과 페어플레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그런데도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정확히 가격을 한 것 같은데 점수는 인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우세승 판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여론의 중심에 있다. 현대 올림픽에서 판정이 공정하고 재미가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해법이 문제다. 그렇기에 WTF에서는 올림픽코치세미나와 올림픽심판세미나를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심도 있는 교육을 실시했다.

그런데도 그 결과는 ‘판정번복’과 ‘심판폭행’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만을 남겼다.

한 가지만은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예전에 비해 심판의 공정성이 많이 나아졌다는 평이다.

인간이 인간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일까.
인간은 교육을 통해 순화된다고 하는 데 유독 태권도에서 그렇지 못한 것인가.
왜 태권도는 재미없고 심판판정이 애매하다고 하는 것일까.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조정원 WTF총재는 4일 간의 경기 종료 후 태권도인을 초청한 자리에서 비장한 발언을 하였다. 즉 펜싱처럼 타격을 감지하는 전자호구를 선수에게 입히고 비디오판정을 도입해 공정성을 높이기로 하고 룰을 재미있게 바꾸고 경기의 박진감을 키우는 데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태권도는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결연한 각오가 조 총재에게만 지우진 짐이 아니다. 태권도인 모두의 책임이라는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필자는 이번 태권도올림픽경기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고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실제로 올림픽태권도심판교육에서부터 선발, 평가 등 참여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노력하기도 하였다.

올림픽 경기현장에서 지켜보며 개선해야할 사항을 여기 열거하며 다함께 태권도의 미래를 위해 태권도의 환경이 어떠한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기장 (또는 경기지역) 내 청홍 및 주심의 표시가 잘못되어 있었다. 정중앙을 중심하여 노란색 매트 네 장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었다. 규칙에도 없는 관례가 올림픽 현장에서도 그대로 전습되는 것은 일차적 책임은 WTF 행정이고 그 다음은 TD(기술대표)의 몫이다. 물론 경기전날에 기술대표가 시정을 하고자 노력했으나 그 결과는 무산되었다. TV를 지켜본 태권도인들은 주심의 위치가 각기 다른 현상을 빚는 것을 감지했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중앙의 노란색 지역이 또 다른 무엇인가를 의미하는지 궁금히 여겼을 성싶다.

올림픽 태권도경기에서 전광판이 각 코너를 중심하여 4대가 설치되었다. 두 대의 전광판이 통상적인데 비해 네 대의 전광판 설치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선수 또는 관중을 위한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전광판 청홍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이에 비해 복싱경기에서는 전광판이 경기장 중앙 공중에 매달려 있었고 선수는 득점현황을 볼 수 없고 오직 경기에 전력하는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태권도 전광판은 그 위치적 조건으로 해서 선수가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도록 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수의 복장이 정해져 있는데 그것은 호구를 비롯하여 머리보호대, 팔다리보호대 등인데 특히 팔다리보호대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즉 경기 중 선수가 돌아간 팔다리보호대를 바로잡겠다고 “시간”을 임의로 요하는 시늉을 하면 주심이 그것에 응하는 모습은 코믹하다. 경기 리듬을 고의로 깨트리며 선수자신의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태권도경기의 진상(眞相)이다.

태권도 경기의 역사는 짧지도 않다. 장비의 과학화가 다른 종목에 비하면 너무 초라하고 뒤진 상태이다. 호구도 그러하거니와 특히 팔다리보호대가 빙빙 돌아간다고 해서 “시간”을 표시하며 선수가 경기의 리듬을 마음대로 조정하도록 허락하는 경기는 오직 태권도뿐일 듯하다. 도복띠가 경기 중 풀리면 코치가 메어주고 팔보호대가 돌아가면 주심이 바로 잡아주는 경기 룰(?)의 후한 모습이 안쓰럽다. 실제로 21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참관한 경기시간에 그런 경우를 드러냈고 부딪치고 껴안고 넘어지는 경기의 모습만을 보여준 듯하다.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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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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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풍 2008-09-05 21:18:10

    비판여론이 거세질때만 개선하겠다는 조정원총재...
    이명박정부가 조정원총재도...어떻게 좀 안될까?   삭제

    • 대전태권 2008-08-31 22:47:24

      이제라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종주국 태권도인 스스로 올림픽 태권도경기에서 내려 옵시다...모든국민이 올림픽 태권도 외면하는데 오직 태권도계만 그게 아니라며 변경하니....태권도가 올림픽정신을 해할수 있으니 소극적 경기를 하는 태권도 어떻케 할것 인가?   삭제

      • 제생각은 2008-08-31 22:12:33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태권도 경기에서 아무리 심판이 잘볼려고 공정하게 볼려고 하더라도 태권도 특성상 인간의 한계에 부딪힌다고 생각한다 중계방송에서 아나운서 그리고 전문가인 해설자마저도 정확한 이야기를 못하고 있고 일반인들은 점수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고 그러니 재미없다는 생각을 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룰의 개정도 중요하고 이제는 정확한 기준에 의한 득점기준이 정립되어야 할것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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