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을 운영하는 많은 관장들 중에 체육관 관장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사명감이나 책임감, 만족감 등의 단어와 천직이라는 단어의 개념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태권도 체육관장을 천직으로 받아들이는 대표적인 인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오직 태권도를 통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목표 하나만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온 인천 계양구 석사경희대태권도장의 지수배 관장이다.

‘소심하고 숫기없는 아이’였다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지 관장은 친구들에게 자주 괴롭힘과 놀림을 받았다며 웃는다. 그런 자식을 어머니는 태권도 교육을 통해 변화시키고자 했는데 당시 지 관장 나이 6세였다.

“어린 시절 도장에 가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물어보실 때마다 속마음을 얘기하지 못하고 그냥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안 다닌다고 하면 언짢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 정도로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 인생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청소년으로 자란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태권도 경기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 관장은 선수생활보다는 체육관 운영에 꿈을 두고 사범생활을 시작했다. “사범 월급 모아서는 체육관 오픈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또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그런 성격도 아니어서 독하게 마음먹고 잠시 외도를 했습니다”

체육관 개관을 위해 다른 일을 했던 시절을 얘기했다.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가리지 않고 뭐든 열심히 했고 그렇게 6년 동안을 저축해서 어느 정도 자금을 마련했다.

꿈에 그리던 체육관을 오픈, 그것이 바로 12년째 운영하고 있는 현재의 석사경희대태권도장, 바로 지금 그가 서있는 곳이다. 비록 자금 문제 때문에 6년 동안 다른 일을 했지만 항상 태권도를 통해 심신수련을 했다는 지 관장은 힘든 시간이었던 만큼 여러 가지로 많은 의미를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늦었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때문에 더 열심히 배웠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가 된 거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세상에서 요구하는 인간상과 태권도를 통한 교육의 중요성까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성으로 노력하다보니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경희대 석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 관장이 되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올 초에 지수배 관장은 칠칠공공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 건강을 위한 모든 체육활동을 태권도를 통해 지도하는 7년간에 걸친 프로그램인 것이다. “7년 동안 7번 반복 훈련을 통해 100살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로 이름 지었습니다.”

웃음을 지으며 프로그램을 설명했지만 그의 얼굴은 내내 진지했다.

태권도를 통해서 참다운 인간성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지 관장은 태권도와 연관되면 교육의 범위가 넓고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학교교육은 구조상 수동적인데 반해 사교육은 능동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교육 교사 보다 태권도 사범에게 학부모들은 더 자주 더 광범위한 상담과 교육을 요청하죠.”

“누구에게든 사랑하라고 얘기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면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곳으로 가는 통로거든요.”

도장에 가기 싫다는 말조차 하기 어려워했던 소심하고 소극적인 아이였던 자신을 변화시킨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교육자로 거듭나기 위해 아직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지수배 관장. 그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길이 여기에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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