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이 국내외 대학생들로 구성된 태권도시범단을 창단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준비작업에 착수했지만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추진이 보류됐다.

WTF는 지난 20일 시범단 창단에 대한 준비작업으로 “대학생으로 구성된 WTF 지도 사범으로 시범단을 구성해 방학기간이나 소속 학교장이 승인하는 기간 동안 WTF의 정책적 육성국가, 올림픽 솔리대리티(저개발국가 지원프로그램) 교육에 파견한다”며 태권도시범단 창단계획을 단원 선발요강을 첨부해 179개 국가협회에 통보할 계획이었다.

시범단 창단 작업을 전담해온 WTF 국내업무협력부의 당초 시범단 운영안에 따르면 감독, 부감독 외에 약 80여 명(국내소재 50여명, 해외소재 30여명)의 단원으로 시범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오는 10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태권도 시범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인 ‘시범단 선발위원회’를 통해 지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2일에 테스트(해외거주자 영상 제출물 심사포함)를 실시한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도 잡아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간부회의에서 시범단 운영에 소요되는 예산책정이 힘들어 올해에는 시행이 어렵다는 이견이 제기돼 창단 추진을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TF 시범단은 조정원 세계연맹 총재가 지난해부터 열어온 초청특강에서 창단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해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국내업무협력부는 올해는 시행이 어렵게 됐지만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해 내년에는 시범단을 창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임윤택 세계연맹 국내업무협력담당관은 “예산책정이 어려워 올해는 창단이 힘들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세계연맹 태권도시범단이 창단되면 태권도의 위상과 세계연맹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계연맹 태권도시범단의 창단을 두고 이미 시범단을 운영하고 있는 국기원과의 마찰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세계연맹 시범단 역시 작업추진 초기단계인 지금부터 단원들의 처우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성공적인 시범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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