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게 흘러나왔던 세계태권도연맹(WTF) 본부의 신축 부지가 최근 송파구 문정동 일대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축 부지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진 문정동 지역은 지난해 5월 서울시가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던 법원, 검찰청, 보호관찰소 등 법조타운 조성이 계획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본부 신축에 따른 구체적인 부지 위치와 규모는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고 있지만 세계연맹이 내부적으로 검토한 부지 선정의 지리적 요건을 통해 법조타운과 이웃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연맹 본부 신축은 조정원 총재가 지난해 4월 총재선거에서 내새웠던 공약사항으로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 강북구, 노원구, 송파구, 서초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부지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접촉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며 태권도계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한편 이와 관련한 소문도 무성했다.

세계연맹은 이달 중 서울특별시와 부지 협약을 체결하고 본부 신축에 대한 추진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연맹 본부 신축부지는 서울시가 25년 후 기부체납을 조건으로 무상으로 임대하고, 본부와 함께 건설할 계획인 비즈니스호텔은 공개입찰을 통해 외주업체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연맹은 올해 말까지 착공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09년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맹 본부 신축에 관련한 사항은 세계연맹과 서울시 관계자들 모두에게 함구령이 내려져 소수의 양측 실무 담당자들간의 긴밀한 협의로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다. 부지에 관련한 사항도 지자체의 과열 경쟁, 지역민의 반응, 정치권의 영향 등 다양한 외부적 간섭이 미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연맹 본부 신축과 관련해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밝힌 단계가 아니지만 추진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달 중에 서울시와 부지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면 준비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연맹 본부 신축이 가시화될 경우 세계연맹 자체의 위상강화는 물론 국내외 태권도인들을 결집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연맹은 사무처 이전 등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고, 조 총재로서는 공약사항 이행을 통해 태권도인들의 지지도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연맹 본부 신축 추진작업의 계획상으로는 이달 중 조 총재와 이명박 서울시장 간 부지사용 협약식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시장이 ‘황제테니스’ 논란(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남산 실내테니스장 이용료를 제때 내지 않고 주말 황금시간대에 테니스를 쳐서 구설수에 오른 사건)과 관련,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협약 체결이 미루어지면서 부지 확정의 막바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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